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2010년부터 이어진 대구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각종 지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로 통하는 주택 인허가와 착공 및 분양 실적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구의 인허가·착공·분양 실적을 전년도와 5년 평균과 비교한 결과 전국은 물론 수도권 및 비도수권, 5대 광역시의 평균 상승률을 모두 크게 웃돌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의 작년 인허가·착공 실적 상승률은 전국 2위, 비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중 1위였다.

또 분양 실적 상승률은 전국 1위로 집계됐다.

먼저 2018년 대구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5천444호로 2017년(3만1천378호)에 비해 13%, 5년 평균(2013~17년, 2만3천764호)보다 49.1% 높았다. 이는 인천의 73.5% 및 82.4%에 이어 두 번째 상승률이다.

반면 전국과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평균은 전년도와 5년 평균과 비교해 10%를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 착공 실적의 상승률도 대구가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8년 대구의 주택 착공 실적은 전년도와 5년 평균치보다 각각 88.7%, 18.7%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과 수도권, 5대 광역시는 전년도보다 각각 13.5%, 7%, 12.2% 내렸고, 5년 평균에 비해 각각 17.6%, 7.8%, 10.6% 떨어졌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분양 실적에서는 대구의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구 분양 실적은 2만2천988호로 전년도보다 245.4%, 5년 평균보다 34% 많았다.

이에 비해 전국은 9.3%, 27.5% 수도권은 7%, 18.8%가 내렸으며 5대 광역시는 전년도보다는 11.5% 올랐지만 5년 평균치보다 5.5% 떨어졌다.

실물경제가 전국에서 가장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대구에서 부동산 시장이 서울 강남과 함께 유일하게 활성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에는 도심 외곽인 공영택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공급된 까닭에 도심의 새 아파트 분양이 적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심의 공급물량이 수요에 비해 적었다는 것이다.

또 주택광고 대행사 애드메이저 조두석 대표는 “올해 도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곽지에서 이미 미분양이 생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판단이 중요하다”며 도심과 외곽의 양극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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