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칼럼

‘경북형 일자리’, 지역 경제회생 디딤돌 돼야

‘광주형 일자리’가 국가 경제 회생의 새로운 모델케이스가 되는 모양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 8일 “상반기에 잘하면 최소한 한두 곳은 ‘광주형 일자리’가 급물살을 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특히 구미·대구·군산이 구체적 계획을 가진 것 같다”고 구미와 대구를 콕 집어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동안 노사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지가 주목받아왔다. 그러다가 광주 현대차 공장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정 수석의 발표로 대구시와 경북도는 고무된 모습이다. 경북도는 바로 화답했다. 경북도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전격 제안했다.

경북도는 공장용지 10년간 무상 임대, 고용 목표 달성 시 1천억 원의 특별지원금 제공 등을 약속했다. 또 원만한 임금단체협상 진행과 노사갈등 및 급격한 임금상승을 차단하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지역 주요 대학에 반도체 학과를 개설해 SK하이닉스가 걱정하고 있는 전문 인력도 공급해 주겠다고 했다. 직원들의 이전비와 정책자금 지원, 고순도 용수 및 인프라 건설 등 가히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당근을 제시했다.

거기다가 요즘 한참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대구시가 힘을 보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대구의 일자리 상황도 힘들지만 구미 경제가 되살아나야 대구의 일자리가 같이 늘 수 있다” 며 자칫 대구형 일자리 모델을 함께 추진할 경우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구미 유치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양보할 뜻을 시사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구미와 대구가 함께 같은 형태의 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경우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우는 범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경북도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구미유치에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SK 측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다. 어떻게든 수도권으로 갈 궁리만 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경북형 일자리’ 제안은 ‘먼 산불 보듯’해온 SK에 명분과 실리를 한꺼번에 안기는 기회가 됐다. 이렇게 하는데도 외면한다면 기업의 도리가 아니다.

이제 경북형 일자리가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전기가 되고 ‘대구형 일자리’ 등으로 확산돼 지역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경북도는 SK 외에 삼성·LG그룹과도 ‘경북형 일자리’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북형 일자리’가 대기업이 대구·경북으로 되돌아오는 계기가 되고 지역경제 회생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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