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택시 먼저 이용해도 환승할인 받을 수 있는 양방향 구축 연구용역 발주||-시스템 구

대구시가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인 ‘택시환승할인제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시내버스·도시철도)을 이용한 후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현행 ‘택시환승할인제도’ 보완을 위해 택시 이용 후 대중교통 탑승 시에도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양방향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다음달 발주예정인 택시환승할인제도 도입 타당성 연구용역에 양방향 환승할인제 시스템 구축 타당성에 대한 내용 추가가 바로 그것. 연구용역 기간은 오는 8월까지며 투입되는 예산은 5천만 원이다.

택시환승할인제는 대중교통 이용 후 일정 시간(30∼40분으로 예상) 내에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을 할인하는 제도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부산시와 제주도가 택시환승할인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택시환승할인제도는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택시를 이용한 뒤 시내버스나 도시철도를 타면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택시운송조합은 이에 따라 시에 양방향 환승할인 시스템 구축을 꾸준히 건의했다.

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시스템 구축비용 대비 시민 편의성을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연구용역의 핵심 내용은 △환승할인제 정산시스템 구축 방향 △환승할인제 도입 시 이용수요 예측 △택시환승할인제 일방향과 양방향 시스템 구축 비용추계 등 3가지다.

양방향 시스템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시스템 구축비용이다.

일방향 시스템 구축에는 30억 원이 소요되지만 양방향 구축에는 최소 1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2015년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 7월21일 이후부터는 인증받은 삽입형 IC 카드 결제기를 통한 카드 거래가 의무화된 점도 문제다.

많은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용하는 버스와 도시철도는 기존 터치방식(RF)이 유지됐지만 택시는 IC 카드 방식으로 모두 교체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방향 환승할인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모든 택시 차량에 터치 방식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

택시업계는 택시환승할인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양방향 환승할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일방향 시스템 구축 후 양방향 시스템으로 전환 시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사업 초기부터 양방향으로 구축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주장한다.

권오상 대구시 택시물류과 과장은 “용역을 통해 시스템 구축비 대비 시민들의 편리성을 따져볼 예정”이라며 “과다한 환승지원금 역시 세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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