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6인의 후보등록 보이콧에 휩싸이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오세훈·주호영·심재철·안상수·정우택·홍준표 등 6인의 당권주자들이 주장하는 전대 연기론이 TK(대구경북) 당원들의 당심에 역효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황 전 총리를 겨냥한 친박 배제 옥중메시지가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당권주자 김진태 의원을 지원한다는 항간의 설 등도 TK 당심을 흔들지 못하고 되레 황 전 총리의 TK 표심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전 총리가 홍준표 전 대표 등 주요 당권주자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지만 전당대회 승부처로 불리는 TK 정서에 별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도로 새누리당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메시지를 통해 깨끗히 정리한데다 TK 정서상 한국당 탈당 당권주자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면서 개혁보수와 박근혜 극복론을 내건 오세훈·주호영 주자들의 확장성이 정체되고 있는 탓이다.

또 황 전 총리의 이미지가 한국당 전신인 이회창 신한국당 전 총재와 겹치면서 친박 비박 갈등을 없앨 수 있는 보수대통합 적임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도 황 대세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차기 총선 구도에서 친박그룹의 중용 보다는 이회창 전 총재가 당시 김윤환 의원등 당 핵심세력을 물갈이 시킨 전례처럼 친박 비박을 떠난 새로운 인물로의 재편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지역정가는 전대 보이콧을 내세운 당권주자 6인이 막판 단일화 후보를 내더라도 황 전총리의 대세를 꺽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간 단일화도 모색할 가능성도 커지만 후보간 총질만 일삼는 당내 분란을 우려하는 당원들의 목소리에 단일화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당 경북도당 한 핵심당직자는 “8명의 당권주자가 있지만 대다수 약점들을 소유하고 있고 지명도 또한 약해 계속적으로 주자들을 관망해 왔다”면서 “대다수 당원들은 한국당을 떠나지 않은 인물들에 표를 몰아야 한다는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에 대한 열망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 모 의원은 “박 전대통령의 옥중메시지가 오히려 황 전 총리에게 계파탈출의 자유로움을 던져 주면서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다. 차기 총선을 두고 황 전 총리에게 줄을 서는 의원들도 많지만 줄을 선다고 쉽게 공천을 받진 못할 것”이라며 “황 전 총리는 후보들의 집중 공격에도 냉정성을 유지하며 당 대표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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