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7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친박 정당’ 극복을 출마의 기치로 내세웠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대구·경북(TK) 여론을 두고 고심 끝에 결국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TK는 전체 책임당원 약 32만7천여명 가운데 9만3천여명을 차지해 한국당 전대 판세를 좌우하는 변수다.

이를 의식한 듯 오 전 시장은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며 “박근혜, 이름 세 글자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민주당은 내심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 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며 “자유한국당은 이제 ‘사람’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의 미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복권 운동 추진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대법원 확정판결 나오기 전에 사면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에 두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때 가능한 화두”라고 선을 그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그는 “황 전 총리는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박근혜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상황”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수감까지 된 상황에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본인이 어떻게 말해도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바뀐 것이 없다. 불안한 후보”라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홍 전 대표가 자신과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양쪽 책 출판기념회에 핵심 참모들이 교차로 축하하러 간 사실은 있다. 그걸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출마 선언하는 단계에서 단일화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보수우파 중심으로 보면 오른쪽 끝에 황교안 후보가 있다면 왼쪽 끝 중도층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제가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에 몇분 남아있지 않다. 그분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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