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낙동강 승전기념관 등 방문객 증가||-소규모의 다크 투어리즘 방문

낙동강 승전기념관,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기억공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희움 위안부역사관 등 지역 내 다크 투어리즘 여행지를 찾는 방문객들이 증가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대구 남구의 낙동강 승전기념관은 전쟁 당시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에서 침략군을 물리친 영웅들을 기리고 전쟁의 슬픔을 나누고자 마련된 다크 투어리즘 장소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낙동강 승전기념관을 찾는 방문객은 2015년 27만여 명에서 지난해 29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화재로 192명이 사망했던 참사를 기리는 중앙로역 ‘기억공간’도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장소다.

참사가 일어난 중앙로역 지하 2층 대합실 내 340㎡ 규모로 설치된 ‘기억공간’은 사고 당시 벽면과 파손된 물품 등을 현장 보존해 참혹했던 현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중앙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안전체험장으로 건립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도 덩달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다녀간 방문객은 2013년 14만1천37명에서 지난해 17만6천70명으로 24.8%(3만3천867명) 증가해 대구의 대표 다크 투어리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소규모로 운영되는 희움 위안부역사관, 근대골목, 수성못 상화동산 등을 찾는 방문객도 증가 추세다.

희움 위안부 역사관은 여성 인권을 위한 ‘실천하는 역사관’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잊지 않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공간이다. 개관 당시 여성가족부, 대구시, 중구청 등이 지원에 동참해 대구만의 다크 투어리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아프지만 꺼내봐야 할 우리만의 역사인지 아니면 아파서 지우고 싶은 상처인지를 두고 대립하기도 한다.

중구의 ‘순종황제 어가길’이 그 사례 중 하나다. 1909년 일본이 무너뜨린 읍성 자리에 만든 신작로를 따라 순종황제가 이토히로부미의 강제 하에 일본 제복을 입고 순행해 일제 치하 논란이 된 곳에 순종의 기념물 등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중구청이 국비 70억 원을 들여 해당 사업을 진행할 당시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등 24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순종의 동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아픈 역사지만 의미가 깊은 곳인 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다크 투어리즘은 역사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교훈을 주기 때문에 생생한 교육적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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