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졸업식 시즌 꽃 선물 특수, 상인은 울상

졸업식 시작되는 2월 대목에도 화훼업계 상인은 울상
소비심리 위축과 청탁금지법 등 꽃 매출 저조



7일 오전 9시40분 졸업식이 열린 대구 북구 경명여고 앞.

학교 주변은 졸업식을 맞아 일찍이 꽃을 팔러 나온 상인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상인들을 뒤로 한 채 학부모들은 곧장 졸업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리 꽃을 준비해 온 학부모들은 장미꽃 한 송이 등을 들었을 뿐 꽃다발을 든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꽃을 팔러 나온 박경림(45·여)씨는 “지난해 3만 원에 팔던 안개꽃 한 단은 올해 1만5천 원으로 내렸고 장미꽃 한 송이는 1만 원에서 6천 원에 팔고 있지만 손님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다. 올해는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지역 화훼업계가 졸업식 특수에도 판매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울상이다.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의 꽃 소비가 위축되고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꽃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대구지역 화훼 판매량은 2012년 1천213만7천 송이에서 2016년 502만3천 송이로 41.4% 감소했다.

판매액 또한 94억4천892만 원에서 34억1천285만 원으로 36.1% 급감했다.

학부모들도 졸업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추세다.

금방 시드는 생화를 굳이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대신 실용성 있는 조화나 비누 꽃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조화라면 모를까 5만 원을 호가하는 꽃다발은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녀에게 꽃 대신 졸업 선물로 향수나 가방 등을 사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북구 칠성시장 한 꽃 도매업체는 성수기 대목에 맞춰 다양한 꽃들이 진열됐지만 도매상임에도 가게 안은 썰렁했다.

업체 측은 일찍 불어 닥친 한파에 12월과 1월 졸업식을 시행하는 학교까지 늘어 소비 시장이 위축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졸업식이 분산된 탓에 대목은 옛말이라는 것.

업체를 운영하는 조필연(57)씨는 “5만 원 이상 되는 꽃다발 구매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고 행사 시 판매가 몰리는 장미꽃과 안개꽃, 엘레강스 등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7일 기준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 전체 456곳 가운데 397곳이 졸업식을 마쳤다.

김칠성 한국화훼협회 대구지회장은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졸업식에서 선생님이나 학교 측에 감사의 선물로 전하는 꽃다발과 화환 등의 매출이 급감했다”며 “경기 불황 등 다양한 요소가 겹친 것도 있지만 꽃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망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7일 졸업식이 열린 대구 북구 경명여고 주변. 상인들이 꽃다발 판매에 나섰지만 찾는 이가 없어 썰렁하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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