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최근 대구·경북지역 해외직접투자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구지역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9억7천만 달러로 2012년 28억2천만 달러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2017년 4억5천만 달러로 2012년 23억3천만 달러를 기록한 후 5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지역의 해외직접투자 감소세의 원인으로 자원개발 목적의 투자 감소,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신흥국으로의 대규모 투자 완료, 글로벌 여건 변화에 따른 신규투자 감소 등을 꼽았다.

대구를 중심으로 투자수익률 부진과 유가 하락 등에 따른 해외자원개발 수요 둔화로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투자는 포스코가 2010년대 초·중반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대규모 투자를 완료한 이후 지역 기업들의 투자가 없는 상태다.

또 1차 금속 분야가 2011년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로 추가적인 투자가 크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해외직접투자는 제조업 투자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은 상태다. 특히 경북의 경우 전체 해외직접투자 중 55.5%가 제조업이 차지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들이 현지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직접투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선진기술확보를 위한 투자는 부진하다. 대구·경북지역은 2010년대 초반 미국과 독일에 투자한 이후 해외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지역기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역의 해외직접투자가 자원개발 목적의 투자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직접투자로 지역 내 생산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노후화된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해외로 이전한 기업이 본국으로 재이전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선진기술 도입을 위한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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