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5일 임명한 대구경북의 새 조직위원장들의 치열한 물밑 전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의 한국당 새 위원장들은 대구 수성갑의 정순천 전 시의회 부의장과 동구을 김규환 의원, 경북 칠곡 성주 고령의 김항곤 전 성주군수, 경산의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다.

이들 위원장들은 오는 11일까지 운영위원회를 통한 당협위원장 선출 여부를 보고해야 하는 등의 공식일정외에 자신의 생사여부를 또 한번 가를 2.27 전당대회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설 연휴 직전부터 시작된 직전 당협위원장과의 갈등, 현역 의원과의 신경전 등 속앓이 거리가 넘치고 있는 실정이다.

치열한 면접과정에서 승리하고도 복당 논란에 휩싸여 비대위의 공식 복당 절차 지연으롤 속앓이를 하고 있는 대구 동구갑 류성걸 전 의원은 아예 한국당 차기 새 지도부 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 비대위가 자신의 중앙당 복당 심사를 차기 지도부에 미뤄 둘 것이라는 예상 탓이다.

성공적 전당대회를 치뤄야 하는 비대위로선 지역 당원들간 갈등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굴러온 돌 취급을 받는 동구을 김규환 의원의 당협위원장 임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현재 기존 당협위를 전반적으로 이어받아 매끄럽게 당협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항간의 소문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 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행자부 장관과 맞붙을 예정인 수성갑 정순천 위원장은 설 연휴동안 쉬지 않고 전통시장과 지역을 누비며 고군부투하고 있다.

반면 현역의원인 김 장관은 설 연휴 지역에 내려와 언론인들과 접촉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회의원과 달리 사무실도 두지 못하는 원외 당협위원장의 설움도 톡톡히 겪고 있는 정 위원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는 차기 총선의 수성갑 전투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두고보라며 당찬 각오도 내비쳤다. 각종 설움이 자신의 전투력을 배가시키는 힘이 된다는 것.

정 위원장은 일당백 당원들의 규합을 위해 한명 한명 각개전투식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의 윤두현 위원장은 최경환 의원의 당 식구들을 다잡고 직전 당협위원장과의 갈등 조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한 옛 당원들을 복당 시키는 한편 언론인 출신으로서의 지역 유지들과의 잦은 소통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항곤 성주고령칠곡 위원장은 운영위를 통한 당협위원장 선출은 무난하지만 현역 의원의 몽니부리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원내가 아닌 원외 새 조직위원장들의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나올 한국당 새 지도부가 또 다시 조직 재편에 나설지도 불분명하고 차기 총선 직전 분위기에 따라 어떤 낙하산 인물이 날아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자신과 버금가는 분신들을 지역에 두는 작업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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