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군위군의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 군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예천군의회가 해외연수 잡음으로 파행 의회의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군위군의회 심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타지자체 의회보다 앞서 올해 국외연수 예산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위군의회의 이번 결정의 배경은 올해 예산심의를 한 결과, 군 재정상 군민들을 위한 형평성 있는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으며, 조금이나마 군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소식이다.

특히 반납한 예산을 군 예산지원에 소외된 분야에 적절히 활용키로 한 것은 군민들의 박수를 받을만한 대목이다.

1990년대 풀뿌리민주주의가 시작되면서 발족한 지방의회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아직 여러 방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지방의회는 지자체의 올바른 행정 감시기능과 적재적소에 맞는 예산집행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매진해야 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그러나 종종 이러한 임무를 망각하고 의원들이 집행부의 감시 기능을 상실하거나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졸속의회’를 운영해 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의원이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몰지각한 의원들도 있어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으며, 게다가 진심으로 지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올바른 의원들조차 욕을 먹게 만드는 ‘후안무치‘한 의원들도 있다.

군위군의회 심칠 의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군위군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심 의장은 최근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국외 연수는 폐지할 것이며, 의원 국외연수 본연의 목적 의식을 회복하고, 우리 군의 실정에 맞는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심 의장과 의원들의 결단은 군민들을 위한 최고의 행정이 실현되도록 민생의 현장에 깊이 다가가 민심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군민들은 “모처럼 의회다운 의원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군위군의회의 이런 바람직한 모습이 진심이길 기대하면서 경제 난국에 허덕이는 군민들에게는 힘이 되고, 군위군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통합 신공항 유치와 항공물류 도시로 뻗어가는 군위군의 백년대계를 이룩하는 데는 초석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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