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육1번지’라 불리는 수성구에서 다른 구·군 고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꾸준히 늘면서 ‘탈수성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수능 중심이었던 대입 전형이 내신과 학생부종합전형 등을 요구하는 수시지원으로 재편되고 있는 대입 환경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2019학년도 대구지역 추첨배정고 합격자 배정고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성구에서 비수성구 고교로 배정받은 학생은 모두 416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수성구 고교 배정 대상자 4천114명의 10% 수준이다.

‘탈수성구’를 희망한 지원자수는 실제 배정받은 학생보다 많은 642명으로 집계됐다. 희망 자 비율로는 15.6%에 이른다.

고교 진학시 탈수성구 움직임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수성구 고교 배정대상자 4천637명 중 14.3%인 667명(배정 432명)이 타 구·군 학교로 진학을 희망했고, 작년에는 3천934명 중 14.6%인 575명(배정 390명)이 ‘탈수성구’ 대열에 합류했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8학군’이라 불릴 만큼 교육 환경이 우수해 과거 편중 현상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대입 환경의 변화로 ‘탈수성구’ 움직임도 커지는 상황이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은 전제 대학 정원의 77.3%, 정시는 22.7%다. 학생부 위주 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모두 증가하는 등 수시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수시전형에서는 고교 내신 관리가 필수인 만큼 비수성구에서 내신 관리가 유리하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 고입대입관리실 최근목 장학사는 “대입 전형이 수시 위주로 확대되면서 내신 관리에 유리한 학교로 진학 여부를 묻은 학부모들의 상담 전화가 많다”며 “탈수성구 움직임은 이같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31일 2019학년도 추첨배정고등학교 합격자의 배정고교를 발표한다. 이번에 배정되는 인원은 남학생 7천845명, 여학생 8천225명까지 모두 1만6천70명으로 작년보다 545명 늘어났다. 학군별로는 1학군 9천353명, 2학군 6천717명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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