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지음/특별한서재/224쪽/1만2천 원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십대 모습을 소환했다. 이 소설은 어른이 된 작가가 십대의 나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 작품은 작가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살아오면서 품었던 이야기를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낸 작품이다.

주인공 연두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몸속 눈물을 말려버리는 것이 목표인 것도 실제 저자가 십대 시절 늘 가졌던 생각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연두처럼 툭하면 우는 일밖에 없었고, 아버지라는 단어만 언급되어도 눈물이 흘렀으며 나는 무사히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이 책에는 설익은 위로나 어설픈 다독거림은 없다. 어차피 감당해야 할 제 몫의 삶이라면 혼자서 오롯이, 옹골차게 겪고 견디며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각자의 십대에게 위로의 말은 건네며 보듬어주는 시간을 갖는다면, 저 먼 과거 속 한 귀퉁이 쭈그리고 앉아 한없이 작아져 있는 내가 등을 조금 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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