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대구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 설맞이 명절 체험 행사가 열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주 여성이 제수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29일 오전 대구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 설맞이 명절 체험 행사가 열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주 여성이 제수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설을 맞아 한국의 전통문화인 한복을 입고 떡국도 맛볼 수 있어 정말 즐겁습니다.”

29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온 다문화 가정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새해에는 다 돼지~ 우리 가족은 복 돼지’를 주제로 열린 설 명절 체험행사에 참여한 다문화 가정은 마치 설날이 이미 시작된 것인 양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장에는 한복, 치파오(중국), 아오자이(베트남) 등 3개국의 나라별 전통의상이 10벌씩 마련됐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직접 전통의상을 입어보며 나라별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한 이주여성은 함께 온 친구와 한복과 치파오를 각자 취향에 맞게 골라 입었다. 진한 빨간색 치마와 파란색 저고리를 골라 입은 이주 여성은 그에 맞게 머리도 땋았다.

민트색의 얇은 치파오를 입은 여성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특히 색동저고리 한복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지엔(41·베트남)씨는 “친구와 함께 매년 다문화 설 명절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나라별 전통의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즐겁다”며 “고운 한복을 입고 있으면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통의상 체험 이후 설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행사도 진행됐다. 한국의 설 대표 음식인 떡국은 만드는 과정부터 맛보기까지 가장 인기가 좋았다. 한복을 입은 20여 명의 이주여성이 앞치마를 두르고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계란을 입혀 동그랑땡을 정성스레 만들었다. 빨간 고추로 하나하나 고명을 올린 명태전과 떡국도 노란색, 분홍색, 쑥색 등으로 이뤄져 더욱 맛있게 보였다.

다문화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가 할 수 있는 훌라후프, 풍선, 윷놀이 게임도 이뤄졌다. 성인 몸체만 한 큰 윷을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흰티옥후옌(34·베트남)씨는 “남구에 온 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며 "한국말도 배우고 명절 전통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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