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가장해 금품 훔치고 상가 앞 오토바이까지 몰고 달아나||-대구 일대 돌며 29차례나

전과 10범으로 교도소 생활을 밥 먹듯 해온 김모(43)씨는 지난해 3월 출소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일용직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2∼3개월 동안 일용직 근로자 생활을 했지만 생각만큼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았고 주머니 사정도 나아지지 않았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김씨는 다시 ‘절도’로 눈을 돌리고 말았다.

지난해 8월 그가 선택한 첫 번째 범행 장소는 대구 북구 검단동의 한 상가 식당이었다.

김씨는 손님을 가장해 식당에 들어가 주인이 한눈을 판 사이 현금 5만 원과 10만 원 상당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빨리 도망가기 위해 식당 앞 오토바이까지 훔쳐 달아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식당, PC방 등 주인이 방심하기 쉬운 곳만 골라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수법이 손에 익자 범행현장에 타고 온 오토바이를 버리고 인근에서 다른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는 치밀함까지 보이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13곳에 들어가 금품을 털고, 훔친 오토바이만 16대다. 오토바이는 총 3천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경찰의 예리한 눈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께 북구 칠성동 부근에서 김씨의 동선을 파악한 경찰에 꼬리를 밟힌 것.

김씨는 이미 훔친 현금을 모두 탕진한 상황이고 오토바이 등은 버린 장소를 아예 기억하지도 못했다.

북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상가를 턴 혐의(특가법 절도)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5일부터 11월16일까지 대구 일대를 돌며 상가를 털고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모두 29차례에 걸쳐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 대구 북부경찰서 전경.
▲ 대구 북부경찰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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