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 마음을 만난 것 같았고, 눈시울이 아리고 목이 메와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을 만큼 깊은 감동을 하였습니다.”

백선기 칠곡군수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배운 한글로 시를 쓴 칠곡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하고 남긴 소감이다.

그는 “지난 7년간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인문학, 평생학습을 행정에 접목해왔다”며 “이를 통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웃 간, 세대 간 소통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최고 수준의 칠곡 인문학과 평생학습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영화, 시집, 인문학마을축제 등의 문화관광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칠곡의 신 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인문학 도시인 군은 2015년 성인문해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펴낸 시집 ‘시가 뭐고’는 완판돼 7판까지 발간됐다.

이어 2016년 2집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와 지난달 3집 ‘내 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가 발간되는 등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칠곡 할머니들은 시집 출간 이후 각종 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을 웃고, 울렸다.

이를 두고 백 군수는 “칠곡할매들은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한글로 시집뿐만 아니라 할머니 연극단, 빨래터 합창단, 할머니 인형극단 등 마을별로 특성을 살려 배우지 못한 설움을 떨쳐버리며 제2의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칠곡가시나 영화는 칠곡 할머니의 시를 팟 캐스트 방송으로 시청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군내 27개 마을 학교를 일일이 방문 할머니 시인 400여 명을 직접 만난 후,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약목면 배움학교에서 영화를 제작하기까지 이르렀다.

백 군수는 “2월 27일 정식 개봉하는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통해 칠곡 인문학과 평생학습이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칠곡만의 경쟁력과 스토리를 갖춘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칠곡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앞으로 칠곡 만의 경쟁력과 스토리를 갖춘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칠곡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백선기 칠곡군수.
▲ 앞으로 칠곡 만의 경쟁력과 스토리를 갖춘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칠곡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백선기 칠곡군수.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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