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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자리를 노려라”…삼성 오키나와 전지훈련, 관전 포인트는 ‘경쟁’

다음달 1일부터 38일간 훈련과 연습경기 병행||필승조, 5선발 자리 놓고 내부 경쟁 치열 예상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30일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삼성은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38일간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 모인 선수단 모습.
삼성 라이온즈가 2019시즌 가을야구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삼성 선수단은 30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31일 자율훈련 후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다.

오키나와에서는 다음달 14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총 11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 삼성의 전지훈련 관전 포인트는 끝없는 ‘경쟁, 주인 없는 자리를 노려라’다.

◆필승조 도전장 내미는 선수들

2019시즌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헐거워진 불펜이다.

지난 시즌 필승조 핵심이었던 심창민의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향으로 구멍이 생긴 상태.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진다는 가정에 따라 필승조는 중간계투(7회), 셋업(8회), 마무리(9회)로 나눠진다. 구성원은 대략 3~4명으로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승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연습경기에서 안정된 피칭을 보여야 한다.

현재 권오준, 김승현, 우규민, 임현준, 장지훈, 장필준, 정인욱 등이 필승조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마무리는 2017시즌 21세이브를 기록한 장필준이 맡을 확률이 높은 가운데 빠른 커터성 직구를 가진 김승현이 강력한 필승조 후보로 여겨진다. 단 경기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체력과 기복을 보이는 경기력은 풀어야 할 숙제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인 장지훈도 유력한 후보.

첫 시즌 4경기 등판 후 팔꿈치 수술로 긴 시간 자리를 비운 장지훈은 올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필승조 진입을 노린다.

지난 시즌 부활을 알린 정인욱, 국내 유일 왼손 사이드암인 임현준도 필승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태인, 이재익 등 신인 선수도 경쟁에 가세한다.

오치아이 코치는 원태인을 필승조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태인은 184㎝ 92㎏으로 최고 150㎞대의 빠른 공은 물론 변화구도 고교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익은 140㎞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삼성 마운드에 귀한 ‘왼손’ 투수라는 이점을 살린다면 필승조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5선발 주인공은?

이와 더불어 하나 남은 선발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삼성은 일찍이 저스틴 헤일리, 덱 맥과이어를 새로 영입하면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또 선발 전향하는 최충연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양창섭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된 이들을 제외하면 윤성환, 백정현, 최채흥이 5선발 후보로 치열한 내부 경쟁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24경기 5승9패 평균자책점 6.98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낸 윤성환은 ‘자존심 회복’이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태다. 윤성환은 통산 127승91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하고 있다.

왼손 선발 백정현은 ‘오키나와 커쇼’라는 별명을 떼고 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최채흥은 2018시즌 8경기에 선발, 구원으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좁아진 입지를 넓혀라

이 밖에도 김동엽, 이학주와 포지션이 겹쳐 입지가 좁아진 선수들의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2루는 김성훈과 손주인이 번갈아 가며 맡았지만, 이학주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되면서 두 선수의 자리가 불확실해졌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은 이지영을 내주고 김동엽을 데려올 당시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장타력을 원하는 삼성으로서 박한이보다 김동엽이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삼성의 스타팅 라인업 진입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전지훈련에서의 경쟁은 말 그대로 ‘무한 경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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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