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





▲ 호우밴드
▲ 호우밴드
▲ 예비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는 “지역 뮤지션들이 락왕에서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예비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는 “지역 뮤지션들이 락왕에서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락왕’ 대구에서 밴드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매월 홍대클럽 공연 뺨치는 음악공장 라이브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호우밴드, 돈데크만, 모노플로, 매드킨 등 총 28개 팀이 출연했다. 이는 예비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락왕을 인수했다. 그는 “뮤지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힘을 실어주는 게 목적이다”고 했다.

희망정거장 따르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는 약 70여 팀. 하지만 오롯히 음악에만 집중하는 팀은 많지 않다.

류 대표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지만 제대로 된 무대조차 없는 게 현실”이라며 “뮤지션들에 대한 대우 역시 좋지 않아 대부분 음악만 하고 살기가 어렵다”고 했다.

락왕 운영은 류 대표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락왕을 ‘돈 먹는 하마’라고 했다. 기본적인 운영에도 많은 돈이 들지만 기계와 악기 등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유지 관리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그는 “공연이 이렇게 힘든 일인 지 알지 못했다”며 “락왕의 주인장이 되면서 락왕을 더 좋은 공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듬어가니 밴드와 관람객들이 저보다 더 좋아해 주신다. 거기에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공연을 진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지역 뮤지션을 위한 활동은 음악공장 운영에만 그치지 않는다.

류 대표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 꾸준히 배포하고 있다. 또 지역 밴드들의 공중파 방송 출연을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뮤지션들의 인지도가 올라가야 처우개선도 이뤄진다”며 “뮤지션들이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목표도 있다. 그는 “지역밴드 활성화가 첫 목표”라며 “지역 뮤지션들이 대구에서 활동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보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고의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먼저 올해 버스를 개조해 찾아가는 공연(가제-고고버스)를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류 대표는 “가족이 대형버스를 소유하고 있어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찾아가는 공연의 내용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는 지역 뮤지션들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국제적인 문화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인도 전통 귀족 춤 공연을 대구에서 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논의 중이다”며 “공연장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어 인문학토크쇼 등에 대해서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음악공장 1주년 때에는 야외에서 이원 생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류 대표는 “우리의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며 “음악도시 중심에 락왕을 세우고 싶다. 락왕이 잘 쓰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고의 장비와 인력, 문화적 요소를 모아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건전한 문화를 만드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첫 공연은 1월31일 오후 8시 대구 중구 라이브홀 락왕에서 열린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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