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표적으로 개를 떠올리고 그다음은 고양이를 생각한다.

통계적인 수치만 봐도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현저히 적은 수이기도 하지만 최근 꾸준한 추세로 고양이의 입양이 늘어나고 있다.

‘왜 고양이를 기르나요?’라고 반려묘를 입양한 보호자들에게 물어보면 고양이만이 가지는 특별함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길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어찌 보면 반려견들처럼 보호자에 대한 깊은 충성심을 보이지 않아 무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인 그들의 타고난 독립적인 성격은 도도하고 우아하다고까지 보일 때도 있다.

그런 특성 탓으로 고양이들은 마치 보호자들의 섬김을 받는 높은 신분이라 여길 정도다 보니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인들은 자신을 낮춰 ‘고양이 집사’라고 재미 삼아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고양이를 가까이하며 길러 왔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고양이는 불길함의 상징으로 이야기 속에 많이 등장해왔고 울음소리 역시 아기 소리와 비슷해 꺼리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여신으로 숭배까지 하였다고 전해 내려온다.

또 태국에서는 옛날 왕족만이 고양이를 기를 수 있도록 했다고도 하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고양이를 아주 길한 동물로 생각한다. 그 예로 어디를 가나 한쪽 손을 들어 아래위로 흔들고 있는 ‘마네키네코’라고 불리는 고양이 인형을 볼 수 있는데 이 복을 부르는 고양이는 오른손을 흔들면 돈을, 왼손은 사람을 부른다 하여 가끔 양손 모두 흔드는 인형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욕심이 지나쳐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피한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수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고양이가 앞발을 드는 행동은 상대를 경계할 때 나타나는 특성이니 참 아이러니한 해석으로 볼 수 있다.

어찌 됐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재수 없는 동물이라고 싫어하거나 사악한 동물이라고 여기는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고양이의 모습을 알아보면 참 재미있고 매력적인 점이 많은 동물이다.

특히 누군가 첫 반려동물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강아지보다 손이 덜 가고 독립적인 성격인 고양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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