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계수 줄인 공인구로 스몰 볼 부활 가능성||매 시즌 팀 도루 상위권 삼성, 새 공인구



▲ 4년 연속 도루왕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 4년 연속 도루왕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2019시즌 전부터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의 여파가 상당하다.

공인구를 접한 타자들은 공을 접한 후 “예전 공보다 덜 뻗어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새 공인구가 불러일으킬 파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선수들의 반응만 본다면 ‘스몰 볼’ 부활의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홈런, 장타에 의존하던 야구가 작전, 짜내기를 중시하는 야구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스몰 볼은 투수진이 몇 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팀 타선 작전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점수를 뽑아내는 것을 말한다.

볼넷-도루-안타, 2루타-희생번트-희생플라이 등이 대표적이다.

스몰 볼을 구사하려면 기본적으로 팀 내 빠른 선수들이 포진돼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 라이온즈가 타 구단보다 새 공인구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2010년대 들어 삼성은 ‘육상부’로 불릴 만큼 팀 도루 부문에서 줄곧 상위권이었다.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 등으로 구성됐던 2013시즌(팀 도루 8위)을 제외하면 2011시즌 1위, 2012시즌 4위, 2014시즌 1위, 2015시즌 2위, 2016시즌 4위, 2017시즌 1위, 2018시즌 2위다.

▲ 2018시즌 22도루를 기록한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18시즌 22도루를 기록한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시즌 다시 한 번 대도의 자리에 오르면서 4년 연속 도루왕인 박해민이 건재하고 김헌곤도 2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2014시즌 도루왕을 차지한 김상수, 이학주도 언제든지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 2014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14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 제공
다만 도루 실패 시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만큼 성공률을 높일 필요는 있다. 2018시즌 도루 성공률은 69%였다.

2016년 라팍 개장 후 지난해까지 홈런 마진 -130을 보이며 라팍 효과를 보지 못한 삼성에게 바뀐 공인구의 덕을 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새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줄였다. 또 크기는 미국, 일본과 같은 둘레 234㎜로 1㎜ 커졌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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