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나는 KT&G라는 대기업 입사를 확정지었고 현재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KT&G 입사를 위해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많다.

경북기계공고를 진학한 것은 중학생 때 친구 권유로 비롯됐다. 입학 후 처음에는 진로와 맞는지 고민도 있었다. 고교 1학년 때 여러 부분에서 힘들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고 좋은 성적을 받아보려고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해보았지만 학급에서 5등 밖의 첫 중간고사 점수와 피곤 뿐 이었다.

“그냥 다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포기하면 여기에 온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여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아내려 큰 계획보다 작은 계획들을 세워 달성해 나갔다.

그 결과 1학년 최종 7.2%라는 성적을 얻을 수 있었고, 삼성전자 특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특채)를 준비하면서 자소서부터 GSAT, 면접 등을 준비했지만 삼성전자는 더 이상 특별채용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힘들었다.

2학년이 된 후 나는 한국수력원자력 특채를 지원했고, 2차 NCS 전형에서 탈락이라는 쓴맛을 맛보았다. 또한 이 계기를 통해 대기업이나 공기업 채용에서 NCS의 중요도가 점점 커지는 것을 깨달은 뒤 NCS 교재를 차근차근 풀어보며 준비해 나갔다.

3학년 때는 지역난방공사, 도로공사, 가스공사 등 여러 공기업들을 지원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전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3학년이 된 나는 삼성전자 DS(공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 했기에 주변인들은 내가 탈락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적어도 2차 필기전형 발표가 되기 전까지 말이다.

학교 학생 80여 명이 합격한 2차 필기 전형에서 내가 탈락했다는 사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이때 학교 성적과 취업을 위한 준비를 내려놓았던 시기였다.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지금 포기하면 그동안 노력한 시간을 한 번에 버린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정신차려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3학년 2학기가 시작됐고 KT&G 추천장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불합격 된 대기업과 공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점은 최소화하고 강점은 최대화해 매일 준비에만 몰두했다. 주말 1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면접 연습과 전공 공부를 하며 탈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학교 일과 중 쉬는 시간 없이 준비했다.

2달간 채용이 진행된 가운데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한 결과 730명 중 30여 명을 뽑는 KT&G에 합격해 입사할 수 있게 됐다.

3년간 되돌아보면 노력한 만큼 안 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안 된다고 포기하면 아무 준비 없이 시간만 흐를 뿐이다.

실패할 걱정보다는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성공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고 도전해야 한다.

취업 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렵게 얻은 행운인 만큼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어 많은 경북기계공고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끝까지 믿어주고 많은 지원을 해주셨던 담임선생님과 산학부 선생님, 부모님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북기계공고(마이스터 7기)

공업전자 3-2

김명규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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