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에 활용된 문경 전통 한지 문경전통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활용됐다.
▲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에 활용된 문경 전통 한지 문경전통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활용됐다.
문경전통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활용됐다.

27일 문경시와 경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은 지난해 소장 중인 로스차일드 컬렉션 의 판화작품 가운데 하나인 '성캐서린의 결혼식'을 비롯해 여러 작품을 복원하는데 문경 전통한지를 사용했다.

그동안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 화지를 문경 전통 한지가 대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루브르박물관 측은 2016년 이후 두 번에 걸쳐 문경시 농암면 전통한지공장을 방문, 전통 한지의 제조 과정과 발전사를 살펴보고 데이터베이스작업 표준으로 선정했다.

이는 문경전통한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보존하기에 적합한 문화재 복원재료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문경한지는 복원재료로 사용되는 부분은 문화재의 열람과 전시를 위해 만들어지는 표구시스템인 '데빠쌍'이라는 분야다.

적당한 습도와 치수안정성이 제일 우수해야 되는 분야인 만큼 최고의 종이가 사용돼야 하는 이유다.

세바스티앙 질로 루브르박물관 복원사는 "문경 전통한지는 품질도 좋지만 일본의 화지와 달리 천연알칼리제인 잿물로 증해돼 자연스럽고 우아한 색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그림과 걸 맞는 자연스러움과 기품이 지류 작품 복원에 가장 핵심인데 문경 전통한지의 색상은 루브르 박물관 컬렉션의 많은 지류 문화재와도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 전통 한지는 조선왕조실록 복원과 고려 초조대장경 복간사업 등에 사용됐다.

김춘호 문경한지장 전수교육조교는 “루브르박물관은 문경한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교류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범국가적 차원의 한지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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