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은 학생들의 잠재된 무한 가능성을 끄집어 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가능성이 미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김정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은 학생들의 잠재된 무한 가능성을 끄집어 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가능성이 미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든 김정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은 지방 대학이 처한 현실을 ‘생존 경쟁’이라 인식할 만큼 팽배해진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래서 취임 초기부터 강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며 시대가 원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4일 총장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 총장은 “대학이 살아남을 방법은 특성화와 더불어 교육의 본질 문제에 다가서는 것”이라고 했다.

학령인구 급감 등 대학 환경의 변화로 혁신이 이미 대학가에 자리한 지 오래다. 김 총장은 “혁신의 목표는 결국 참다운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도 사람의 문제며, 혁신에 대한 욕구도 사람에 관한 것이다. 결국은 사람을 위한 혁신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톨릭대학의 특징인 인간존중을 바탕에 둔 교육철학 이념에 다가서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 게 학교의 인성 캠프인 HUE프로그램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입시에 지치고 취업에 허둥대는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휴대폰을 반납한 채 2박3일간 이뤄지는 캠프를 만들었다. 올해 3년차가 되는 HUE프로그램은 학생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총장은 또 학생들이 인성 관련 4학점을 이수토록 제도화했고, 올해 신학기부터는 전공 교수와 인성관련 신부교수가 직업·취업윤리와 관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개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인성 교육을 펼치고 있다.

대외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김 총장은 중남미 및 해외취업 특성화를 제시했다.

김 총장은 취임 직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만들어 시대가 원하는 학과 개편 등 대학의 특성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대학이 자신할 수 있는 특성화로 그는 스페인어를 비롯한 중남미어 학과, 러시아어, 의료산업, 패션테크 등을 꼽았다.

일찌감치 중남미 시장의 무한 가능성에 주목한 대학은 스페인어 교육에 집중했다. 지방에서 스페인어 자격(DELE) 시험을 칠 수 있는 유일한 학교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남미는 대학의 해외 취업 시장 개척의 중심에도 있다.

학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K-Move스쿨 사업 중남미관리직 취업연수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멕시코시티의 K-Move센터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하며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돕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져 작년 연말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졸업때까지 한번 이상의 해외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과정과 프로그램들이 있다”며 “해외에서 취업 연수를 받고 직업 체험을 하면서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프로그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정 문제도 총장이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총장은 대학 재정난 극복의 키워드로 효율성을 들었다. 그는 “정원 감소로 재정난이 있지만 학생들 교육비 지원을 줄일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재정난 극복을 효율성에서 찾고 있다.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가는 절약운동을 하고 있는데 작년 전기료로만 7천만원을 아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구가톨릭대는 경상 경비 등을 줄여 확보한 예산을 교육비와 교직원 복지비로 돌리고 있다. 지금같은 재정난 속에 올해 교직원 월급을 작게나마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 가능성이 미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내재된 학생들의 무한 가능성을 밖으로 끄집어 내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죠. 이로 인해 생겨난 자신감은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길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겠고요. 바로 이것이 교육의 기본이고 인간존중을 바탕에 둔 교육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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