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고3 교실 풍경

▲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상 수업 대신 영화 관람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낸다.
▲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상 수업 대신 영화 관람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1월15일 이후 고3들은 긴장감이 풀려 마음 놓고 쉴 수 있다.
수능이 끝나도 학교 교육은 졸업하는 순간까지 끝이 아니지만 고3 학생들을 학교에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드물다. 수능을 통해 정시로 입시를 하는 경우 이후의 공부와 출석은 입시 결과에 영향력이 없을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특성화고등학교와 같이 일부를 제외한 학교에서 고3 학생은 단축 및 오전 수업을 실시하며, 정상수업을 하는 학교도 정상적인 수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수능 이후 수업을 실시하는 이유는 수업 의무 일을 준수하기 위해서인데, 이 시기에는 무단결석생이나, 무단 조퇴, 무단 지각생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2012년 11월, 일부 교육청이 학교 수업 정상화 방침을 내려서 수능 이후에도 고3 학생들을 강제로 묶어두는 학교가 있었다.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명문 대접을 받는 인문계고는 수능 후 정상수업을 지속해 12월 31일 방학을 했다. 방학까지 오전 9시 등교 오후 4시 하교를 고수했고 주변 고등학교 3학년들은 대부분 단축수업을 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지금도 뉴스에서 보도될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학생들은 수능 이후 긴장감을 놓게 될까?
당연하겠지만 보상심리 때문이다.
한국 교육은 대학입시, 즉 수능에 올인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중고등교육과정 6년 이상을 공부해왔던 학생 입장에서는 보상심리가 더욱 커졌을 것이다. 만 18살에서 6년이면 1/3을 쏟아부었으므로 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당장 학교에서는 학생의 진로를 찾아주기보다는 대학에 보내기 위해 입시만을 위한 공부를 시킨다. 그러나 요즘의 고등학교들은 진로 교육 또한 중요하기에 과거에 비해 이런 경향은 많이 없어진 편이다.
대부분의 학교 선생님들은 고3 학생들에게 ‘이제 얼마 안 남았다. 1년만 참고 빡세게 하자’ 와 같이 일종의 보상 같은 느낌으로 수능만 끝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불어넣는다.
수능이 끝나고 등록금이나 용돈을 벌기 위해서 곧바로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예비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수능 직후 목표를 상실하지 않고 방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계획을 잘 생각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부지런히 자기 자신을 계발할 수 있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고3 학생 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수능 후 고3들이 긴장을 놓게 되는 이유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 중 하나가 끝났기 때문이다.(구혜원 학생)
△학교에서 봐야할 시험이 없고 지금이 마음 놓고 하고 싶은 것을 할 기회라는 생각이다 .(김다은 학생)
△수능 후 학교에서 하는 일이라곤 영화 관람이나 친구들과 잡담 등 배우는 게 없다보니 무기력해 지는 것 같다. (신경희 학생)
-향후 계획은
△ 아르바이트, 운전면허 따기 등이다. (구혜원)
△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울 예정이다(김다은)
△ 보고 싶은 영화와 책을 읽거나 헬스장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고 20대 계획을 세우고 싶다. (신경희)
-대학 입학 후 기대되는 일은
△좋아하는 전공 과목을 배울 수 있고,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대학교 오티 등이 기대된다. (구혜원)
△흥미에 맞는 것들을 배우니까 수업이 덜 지루할 것 같다. (김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것과 배우고 싶었던 학문을 공부할 수 있게 돼 좋다. (신경희)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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