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토론에 대한 열정 펼치고 싶어 도전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활동 예정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약사로 일하던 한 청년이 최근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차석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11년 2월 영남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이제하(30)씨다.
이씨는 14일 열린 제48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차석으로 법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씨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대학 졸업 후 2013년 2월부터 경남 김해에서 약사로 일해 온 이씨는 1년 뒤 약사를 그만두고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제58회 사법시험에 응시해 차석으로 합격했다.
대화와 토론에 대한 갈증, 인생을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열정이 그를 바꿔 놨다. 이씨는 “대화와 토론에 대한 갈증이 컸고, 무엇보다 학창시절 치열하게 살지 못한 것이 후회돼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법학을 공부하면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한 사례를 배우고 그 속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정립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고 수험생활 소회를 밝혔다.
약사와 변호사 자격증 2개를 가진 이씨가 밝힌 공부 비결은 효율성이다. 그는 “공부에서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요 부분 위주로 뼈대를 세우면서 반복해 나가고, 감이 잡히면 세부적인 부분을 공부한다”고 했다.
이어 “시험 과정을 연습하는 훈련을 하면서 단계별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리즘화해 공부했다”며 “사법연수원 관련 공부법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기록형 법학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약사 이력을 갖고 변호사가 된 이씨는 앞으로 제약이나 의료기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TMT(Technology, Media and Telecom)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그는 “짧지만 약사 실무 경험이 로펌에서 지식재산권이나 규제 관련 업무 등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변호사로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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