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미술관 전시회…때로는 말보다 따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박연숙 작 ‘페르소나’

경북대학교미술관이 개관 이래로 수집해 온 지역 작가 및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공전하는 사유, 마주침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이카와 세이료, 박연숙, 윤원근, 조경희, 류재민, 신경애, 최진주, 권기철, 정용국, 최경수, 강윤정 등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제각기 다른 삶이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때 일어나는 위로의 경험에 네 가지의 방식이 있음을 소개한다.
이카와 세이료의 작품 ‘peinture’은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 어린시절 난청을 앓아 색을 혼합하라고 하는 선생님의 소리를 듣지 못해 원색을 그대로 사용한 기억이 담겨 있다. 원색들이 작품 위에 나열되듯이 작가가 받았던 상처들을 드러내며 감상자와 공유한다.
박연숙의 작품 ‘페르소나’는 껍질로 남은 페르소나를 표상하고자 한다. 우리가 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작품을 응시하며 만나 볼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권기철 작품 ‘어이쿠 봄간다’는 현실적인 주제들로 작품 속에서 시대를 풍자하고 있다. 묵과 색들의 조합에서 반복되는 일상과 산업화된 생활에 무감해진 현대인들이 봄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유창호 작품 ‘흐름’은 시간의 흐름을 주제로 시작도 끝도 없이 연결된 영원한 시간 속에 끝없이 반복되는 불교의 윤희 세계관을 보여 준다.
경북대미술관 관계자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번 전시가 마주침의 순간을 통해 말로 못다한 위로가 되고, 서로를 마주하는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상설로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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