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연주회를 앞두고 악기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 졸업연주회를 앞두고 악기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매서운 바닷가의 겨울 칼바람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지만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학교에는 사제 간의 따뜻한 정으로 가득하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소재 포항동성고등학교는 겨울방학에도 불구하고 교정 곳곳에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생활관에서는 150여 명의 학생들이 학력 향상을 위한 자기 주도적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체험과 자율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시골의 작은 학교가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그곳에는 학생, 선생님, 교직원, 동창회원, 주민들의 교육에 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입생 수가 줄어드는 전국적 현상으로 학급 수를 줄이거나,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 학교는 찾아오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솔숲 사이로 울려 퍼지고 있다. 졸업식 준비를 위해 100여 명의 학생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악기연습이 한창이다.

3년간 함께한 선배님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악기 연주에 담아 연습하는 오케스트라단 학생들의 눈빛에서 친근함이 듬뿍 묻어난다. 매년 졸업식마다 축하 연주 무대를 준비한 포항동성고등학교 학생오케스트라단은 올해도 졸업식 축하 무대 공연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2학년 기호영 학생은 “생활관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배님들이 정들었던 교정을 떠난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지만 선배님들이 좋아하는 학과 좋은 대학에 진학한 것을 축하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좋은 연주가 되도록 단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오케스트라단을 지도하고 있는 윤재덕 선생님은 “선배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함께하는 모습이 음악선율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선후배간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의 학교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이라 더욱 행복하다”고 했다.

포항동성고는 학생 선택형 방과후 학교인 ‘LEVEL-UP’ 운영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월·목과 화·금 과정으로 구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주요 과목 위주의 50여개 ‘LEVEL-UP ALL’ 과정과 적성과 진로에 맞춰 당구반, 탁구반, 영어 통역, 음악·미술·체육 실기반 등 보다 실제적인 수업을 개설해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15개 내외의 ‘LEVEL-UP CHOICE’ 과정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단기간 밀도 높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방학 동안 모든 학생들이 4개 과목을 선택해 집중학습 기회를 가져 실력과 자신감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이상열 교장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주목을 받는 학교로 급부상하게 된 동력은 역시 열정을 품고 끊임없이 전문성을 키워가며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교사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동성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교과별 동아리와 다양한 연수, 동료교사 및 학생들과의 활발한 소통, 수업공개 등을 통해 늘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연구해 학생들에게 삶의 힘을 키워주는 따뜻한 인성을 갖춘 ‘포항동성인’을 만드는데 앞장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4가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해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수업이 독서를 기반으로 깊이 사고하고 지식을 확장 시켜, 토론하고 발표하는 기본틀 위에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은 지역의 미래이자, 나라의 미래라고 하지만 그 곳에는 그에 따른 노력이 함께 할 때 그 빛은 더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만들어가는 동성고의 따뜻한 동행이 희망찬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같다.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포항동성고 2학년 김서진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