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경북 개항 100주년을 맞는 해다. 포항 구룡포항, 경주 감포항, 울릉항 등이 개항 100년의 역사를 지닌 항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에 경북도는 동해안 발전 전략을 새로이 짠다고 밝혔다. ‘2020 경북 개항 100주년, 새로운 동해안 100년 준비’ 사업이 그것이다.
경북도는 3개 항구가 있는 시ㆍ군과 함께 영덕, 울진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 5개 시ㆍ군을 동해안 발전 전략사업의 대상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경북 동해안 지역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휩쓸려 월성원전 1호기가 조기 폐쇄되고 신한울 3, 4호기가 건설 중도에 백지화되면서 관련산업과 지역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북도가 동해안 개항 100주년에 앞서 새로운 장기 마스터 플랜 수립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 결정으로 판단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사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나아가 동해의 미래 가치를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숨은 보석 찾아 경북 동해 바다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해양 융합관광산업 발굴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연계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환동해 블루 파워 신성장 계획을 수립해 동해안 해상풍력단지, 경주 지능형 에너지 자립기반, 포항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울릉도 친환경 녹색섬 조성 등도 추진하고 있다.
각 시ㆍ군별로 추진되고 있는 동해안 개발사업도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경주에서는 감포권역이 전국 4번째로 해양수산부의 명품어촌 테마마을에 지정됐다. 경관이 우수하고 역사ㆍ문화적 가치가 있는 어촌마을 10곳이 선정된 이 사업에는 5년간 사업비 각 100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이 지원된다.
경북도의 개항 100주년 사업은 현재 경북도와 포항시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 고속도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주에서 포항, 영덕, 울진, 삼척을 거쳐 강릉을 잇는 고속도로망이 완성돼 관광객 유치와 함께 환동해권 물류허브 기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 구간에는 영일만 횡단 구간이 포함돼 있다. ‘영일만 대교’(가칭)가 건설되면 부산의 광안대교처럼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북개항 100주년 사업이 침체된 경북 동해안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의 큰 그림과 세밀한 준비가 동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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