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민수 대구시 유도협회장

▲ 박민수 대구시 유도협회장은 “남은 재임 기간 대구의 유도 화합과 발전만 생각하며 대구 유도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박민수 대구시 유도협회장은 “남은 재임 기간 대구의 유도 화합과 발전만 생각하며 대구 유도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해 열악해진 스포츠 환경을 극복하고 스포츠 발전을 위해 묵묵히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종목은 달라도 ‘지역 스포츠 발전’이라는 하나 된 목표로 대구ㆍ경북 체육계를 이끄는 이들이 어떤 노력과 활동을 하는지 시리즈로 소개한다.
1980년대 대구 유도는 우리나라 최강이었다.
그 당시 대구 대표로 선발만 되면 전국체육대회에서 1위 한다는 건 공식과 같았다.
그래서 대구 대표 선발전은 치열했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불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71㎏ 금메달리스트 안병근(현 용인대 교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60㎏ 은메달리스트이자 1988년 서울 올림픽 60㎏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현 동서울대 교수)이 산 증인이다.
하지만 시대 변화, 수도권 유도의 강세와 맞물리면서 대구 유도는 점차 쇠퇴기를 맞이한 채 뒷방으로 밀려났다.
대구 유도 부활을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비상의 날갯짓하는 박민수(오성고 교장) 대구시 유도협회장을 만나봤다.
-박민수 회장의 유도 사랑은 남다르다고 들었다. 선수 출신도 아닌데 유도에 빠진 이유가 뭔가.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병근이 나온 ‘유도 명문’ 대구 중앙중에 입학하면서 유도 사랑이 시작됐다. 당시 정규수업에 유도가 있었고 배웠다. 직접 몸으로 해보니까 재미있었다. 유도가 방어 기술이고 예(禮)와 수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원래 성격이 급하고 물불 안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유도를 접하면서 바뀌었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유도를 꾸준하게 한 결과 현재는 공인 6단이다.
-유도회장이기 전에 오성고 교장이다. 오성중·고 1학년 학생들에게 유도를 배울 기회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 매주 1시간씩 체육 정규시간에 유도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유도가 인성과 예의를 배우는 데 좋다. 유도를 배워놓으면 진학에도 도움이 된다. 경찰 등은 유도 단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 학생과 학부모 반응도 좋다. 2학년 재학생이 왜 유도 수업하지 않느냐고 할 정도다.
그래서 별도의 유도 동아리를 운영해 다른 학년도 유도를 배운다.
-회장 취임 후 2년 만에 대구 유도가 활성화되고 있다. 생활 유도 도장이 12개에서 24개로 2배 늘었다. 비결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대구 유도를 이끈 황기철 대구시 유도회 명예회장의 공이 크다. 황 명예회장이 일궈놓은 밑거름을 이어받아 실천한 결과물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밑거름은 다름 아닌 ‘화합’이다. 대구 유도인들이 하나로 뭉쳐서 발전하는 마음 하나로 이끌고 있다. 이는 황기철 명예회장의 뜻과 동일하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구별 없이 함께 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생활체육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스킨십을 늘리고 사설 도장 운영에도 도움 주려고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대구시장기 유도 대회 참가 인원이 390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지난해도 300명이 참가하는 등 유도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또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제32회 한ㆍ일친선소년유도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오는 25일에는 ‘유도인의 밤’을 열어 원로 유도 선배와 현직에 있는 유도인을 초대해 대구 유도 부활의 뜻을 모을 계획이다.
남은 재임 기간 대구의 유도 발전만 생각하겠다. 유도로 하나 되는 대구를 만들어 대구 유도의 부흥을 일으켜보겠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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