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대구 고3 학생 수 6천800명 급감재직자 과정·단과대학 개설로 학생 유치

지역 대학이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성인 등 재직자를 위한 학위과정이나 단과대학 개설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수 감소가 예고된 만큼 대학의 신입생 대상을 더이상 학령기에 한정하지 않고 성인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에서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구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졸업을 앞둔 현재 고3보다 약 6천800명 급감한다.
이같은 규모는 대구경북권 4년제 2개 대학 신입생 규모와 맞먹는 수치로 대학마다 학생모집에 초비상일 수밖에 없다.
이미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학생 충원에 나서고 있는 대학들은 최근 성인으로까지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대구한의대는 올해 처음으로 평생교육융합학과에 재직자를 대상으로 25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학교는 성인 대상인 만큼 토요일과 사이버 수업을 통한 학위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대구대가 성인을 위한 단과대학 개설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대구대는 2017년 성인 대상 4년제 정규 학사 과정인 미래융합대학을 개설해 올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단과대학으로 만들어진 만큼 학생 규모가 정원내 70명, 정원외 130명 등 200명에 달한다.
학과도 평생교육청소년학과, 자산관리창업학과, 실버복지상담학과 3개학과, 자연과학 6차산업학과 특수재활교육학과까지 다양한 편이다. 정원내 신입생들은 모집이 완료됐다.
경일대도 성인 대상의 학부체제로 운영된 융합산업기술학부를 단과대학으로 확대했고, 모집 정원도 63명에서 110명을 늘렸다.
기존 3개 전공으로 구성된 융합산업기술학부를 스마트산업학부(스마트자동차전공, 스마트팩토리전공), ICT경영학부(산업경영전공, 빅데이터응용전공), 원자력에너지융합학과까지 2개 학부 1개 학과로 규모를 키워 미래융합대학으로 학제를 개편했다.
경일대는 성인학습자의 학업 이수 편의를 위해 다학기제, 수업집중이수제, 주말 야간 수업을 운영하며 성인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그야말로 신입생 모집 전쟁이 될 것”이라며 “고3으로만 한정해서는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앞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과대학이나 학위과정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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