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갑 화백·이은상 시인·김충현 서예가 ‘함께’영남대, 복원·복제 마치고 외부공개…기념 제

▲ 지난 10일 영남대 도서관에서 진행된 낙동강천리도 복원기념 제막식.
▲ 지난 10일 영남대 도서관에서 진행된 낙동강천리도 복원기념 제막식.

한국화의 대가 유산 민경갑 화백의 대작 낙동강천리도(1970년)가 새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낙동강천리도는 길이 2천360㎝, 폭 105㎝ 크기의 대형 수묵산수화로 낙동강 발원지부터 남해 하구에 이르기까지 1천300리 길 낙동강과 주변 전경이 9폭에 담겨 있다.
1970년부터 이 작품을 소장해 오던 영남대가 최근 복원ㆍ복제를 마치고 이를 외부에 공개했다.
영남대는 지난 10일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낙동강천리도 복원기념 제막식을 가졌다.
복원된 원작품은 원래 있던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전시하고, 복제도는 영남대 천마아트센터(경북 경산)와 영남대 의료원 호흡기센터(대구 대명동)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은 당대 최고의 화가와 시인, 서예가가 합작한 수작으로, 민경갑 화백의 그림에 노산 이은상 시인이 지은 ‘낙동강’ 시를 일중 김충현 서예가의 글씨로 마무리했다.
이은상 시인은 가고파, 동무생각, 봄처녀 등을 쓴 대표 시조시인이고 김충현 서예가는 4·19혁명 기념탑, 독립선언서 등의 작품을 남겼다.
복원 사업은 2017년 11월 서길수 총장이 지휘하면서 추진됐고 영남대 화학공학부 63학번 출신인 삼일방직 노희찬 회장이 비용 전액인 1억 원을 부담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학교 미술보존복원연계전공(미술학부 주관) 학생들이 힘을 보탰다.
서길수 총장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합작한 이 작품은 우리나라 문화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품은 복원ㆍ보존 처리하고 복제도를 별도로 제작해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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