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금오공업고등학교

▲ 지난해 12월 교육방송에 출연한 금오공고 학생들 모습. 학교는 이날 방송에서 고교학점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 지난해 12월 교육방송에 출연한 금오공고 학생들 모습. 학교는 이날 방송에서 고교학점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경북 구미에 자리잡은 금오공업고등학교는 1972년 개교한 후 다양한 직업교육 과정을 선보이며 직업 교육의 메카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이고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육성한다는 교육목표에 맞게 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진로ㆍ진학 케어로 적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맞춤형 진로진학 케어
금오공고는 재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학처럼 학생이 교과를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인 ‘과목선택제’를 토대로 학점과 졸업을 연계한 과정이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교사와 상담을 통해 개별 학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자신의 진로경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격증, 봉사활동, 수강계획도 이 과정에서 설정된다.
교사는 학생 수준에 맞게 학습내용을 재구성해 교육하고 이를 평가와 연계해 실질적으로 학습과 평가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학기에만 전국 10여개 학교에서 금오공고를 찾을 만큼 전국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교육방송 ‘박경림의 행복한 교육세상’에 출연해 고교학점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자격 운영
금오공고는 2017년 전국 최초로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자격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기계설계산업기사, 사출금형 산업기사, 기계 가공조립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등 5개 과정, 지난해는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까지 추가해 모두 7개 과정으로 운영중이다.
과정평가형자격은 자격에 필요한 학습내용을 이수하고 내ㆍ외부평가 결과 80점 이상 돼야 합격할 수 있는 자격이다. 특히 필기시험이 객관식, 서술형, 진위형, 선택형으로 다양하고 실기 역시 검정형 자격 시험시간의 2~3배 많은 시간을 통해 평가 돼 지식과 실기 능력에 대한 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금오공고 이형규 교장은 “능력중심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일과 학습 자격을 구축해 전문학사 수준의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자격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업의 문 세계로 ‘활짝’
금오공고는 직업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직업과정을 운영중이다. 재학생들에게 캐나다의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제공해 국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전공 능력과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있다.
2년 동안 과정을 수료해 전문학사 수준의 능력을 프레이저 밸리 대학으로부터 인정받으면 3학년이 되는 해 캐나다에서 8~12개월간 현장학습 기간을 거쳐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해 학사학위까지 취득 가능하다. 금오공고는 이 대학 편입 과정까지 졸업을 유예해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재로 성장 및 해외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해 마이스터고 학생 독일 현장실습 연수계획을 수립했다. 학교는 독일 마이스터 직업학교를 발굴한 뒤 독일수공업협회(HWK-BLS)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연수에 나섰다.
독일 연수에 선발된 재학생들은 3주간 독일 수공업협회 기술센터와 9개 현지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독일 특성화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는 등 해외 취업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다.
◆교실밖 인성 교육
Go Together 해외봉사원정대는 작년 캄보디아에서 건축과 교육 봉사를 실시했다.
해외 봉사활동은 배려-나눔-봉사의 실천과 공유가치의 실현을 바탕으로 재학생 50명, 교직원 11명이 참여했다.
건축봉사는 바닥 작업, 벽 만들기(못질), 페인트 작업 등 이고 교육봉사는 현지의 티뱅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카리나 연주 수업과 체육수업 등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에 맞는 교육봉사를 통해 현지 초등학생을 즐겁고 신나게 지도해 친밀감을 높였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하는 ‘사제동행 자전거 종주’도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작년까지 12회차 진행했다. 해마다 학생들과 교사가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하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는 것.
자전거길 국토 종주는 하루 100㎞가 훌쩍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고강도 운동이다. 학교는 해마다 많은 학생들을 행사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형규 교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배려, 나눔, 소통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실현하는 기회가 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기술-기능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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