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학, 총장 릴레이 인터뷰

▲ 경북대 김상동 총장이 대학 경쟁력 방안으로 선택한 교육혁신 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br />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경북대 김상동 총장이 대학 경쟁력 방안으로 선택한 교육혁신 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갈수록 줄어드는 학령인구와 이에 따른 입학정원 감소로 대학마다 생존을 건 무한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경북권 대학 총장들로부터 학교 비전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직접 들어본다.

초유의 총장 공석 사태 후 2016년 10월 취임한 김상동 경북대 총장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 초반 대내외적인 갈등 요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김 총장은 임기 전반기에는 대학 운영 정상화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 총장은 “지역에서 국립대인 경북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총장 부재 사태 등을 겪으면서 구성원과 지역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이를 회복하고 바로 세우는 과제가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했다.
‘구원투수’ 쯤으로 자신을 비유한 김 총장은 안으로는 운영 정상화와 갈등 봉합이라는 과제를 안는 동시에 밖으로는 실추된 대학 이미지를 바로 세우고 학교의 비전을 그려내야 했다.
김 총장은 취임 후 대학 구성원과 소통을 위해 교수 조찬모임 등 크고 작은 교수모임 등에 참석하면서 이야기를 듣는 데 공을 들였다. 소통이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에서다.
김 총장은 “대학의 양적 팽창은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 지금부터는 질적 팽창을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면서 교육과 연구의 본질에서 학사시스템 개편부터 나섰다.
재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학점을 딸 수 있는 교양과목에 대한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김 총장은 지난해 교양학점 상한제(42학점)를 도입했다. 전공 과목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공부가 이뤄져야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 연구 등 다른 학문이나 과목 간 융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을 위한 이른바 ‘진로 코디네이터’ 시스템도 준비중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진로나 취업 고민을 혼자 하지 않고 학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진로케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적성에 맞지 않아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여름방학부터는 학생들을 예일대 써머스쿨에 보낸다. 학생들이 명문대 수학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김 총장은 “융복합 교육 체계 고도화를 통해 학생 중심의 유연한 학사제도를 확대하고 명품강좌 개발 등 교육 브랜드 육성으로 이른바 교육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양학점 상한제나 해외 명문대 파견 등도 교육혁신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지역 내 경북대의 역할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총장은 지역과 협력ㆍ소통하기 위해 PTR(Pin-point Technical Research Professor) 교수제를 도입, 기업 친화형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기반을 지역 산업이나 경제와 연결시켜 연구-경제-지역사회의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 취임 초반 끊임없이 들어온 ‘지역 경제에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학교의 비전으로 녹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 총장은 예산운용 효율성 증대 방안을 찾고 있다.
김 총장은 “입학정원 감소, 등록금 동결 등 대학마다 재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면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사업 수주에 노력하고 안으로 불요불급한 예산 삭감, 사업성 예산의 집행성과를 평가해 차년도 예산편성에 반영하는 등 예산운용의 효율성 증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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