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학교업무정상화 성과

▲ 임종식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교원행정업무 경감으로 학교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
▲ 임종식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교원행정업무 경감으로 학교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

# A교사는 해마다 이수해야 하는 법령에 의한 의무 연수가 많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인성ㆍ청렴ㆍ안전ㆍ아동학대 신고의무자ㆍ보안교육 등 의무교육만도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한 강좌를 이수해야 해도 수강신청을 한 후 지명번호를 부여받고, 수강 후 또 이수 등록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문제는 A교사 뿐만이 아니다.
교원 의무 연수의 난립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일선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다.
특히 기초학력향상지원 역량강화 등 전달 연수시간 확보를 위한 연수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형식적 연수운영과 일방적 전달 중심의 연수방식도 실효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등과 박병옥장학사는 “불필요한 연수는 축소ㆍ폐지하고, 경북도교육청연수원에서 맞춤형 원격 연수과정을 개설하야한다”고 개선방향을 내놓았다.
# B교사는 지난해 목적사업비(특정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공모사업 담당자였던 B교사는 이 사업을 위해 성립 전 예산 편성, 집행결과보고, 잔액 정산 등의 절차를 거쳤다.
특히 10만 원 이상 잔액이 남은 경우 반납해야하는 규정 때문에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 같은 문제는 일선 학교가 가진 구조적 문제였다.
기획조정관 정정옥 주무관은 “학교기본운영비에 포함, 교부하면 일선학교에서는 본예산 및 추경예산에 편성해 집행하고 완료 후 결과보고나 집행잔액 정산 등의 업무가 필요없다”고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는 경북도교육청이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학교업무정상화를 위한 우수과제’이다.
경북도교육청은 학교업무정상화의 한 축인 업무개선ㆍ경감시스템을 통해 304건의 추진과제를 발굴했다. 개선사항이 191건이고, 업무경감사항은 113건이다. 이 가운데 10건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학교업무정상화에 대한 교직원들의 기대치가 높았다.
전체 2만9천159명의 교직원 가운데 31%에 해당하는 8천969명이 학교 소속 교직원 설문평가에 참여했다.
앞서 경북도교육청은 불필요하거나 관행적 사업은 감축하는 등 교원이 처리하는 행정업무 309건을 폐지했다.
그동안 해오던 행사나 프로그램 등 사업을 평가해 성과가 낮은 경우는 폐지하고 중복 사업은 구조조정을 해 업무를 대폭 줄였다.
올해 안으로 방과후학교, 자유학기제 등 표준업무매뉴얼도 개발, 6개 분야 257개의 표준업무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2만2천 명의 전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경감 자체 만족도 조사에서 81.15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19점이 상승한 수치다.
임종식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교원행정업무 경감으로 학교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도 교육청은 우수과제 가운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과제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등 산하기관으로 보급해 일반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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