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학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고통받는 여성들을 다수 만나온 저자는 일단 분명하게 알려준다.
감정적으로건 육체적으로건 학대라고 일컬을 만한 행동을 가하는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절대 변하지 않는 상대에게 계속 기대를 걸고 병적인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보다는, 그 관계를 끝내고 진짜 자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일러주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당하는 사람조차 쉽사리 감지하지 못하는 교묘한 학대의 유형, 관계가 발전하기 전에 의심해볼 만한 위험 징후, 관계를 정리할 때 확인해둘 사항 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설명하며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맺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상담 및 치료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여성들을 통해 시작은 낭만적으로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비열하고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관계를 숱하게 목격할 수 있었던 저자는, 그 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연인이나 배우자를 학대하는 남성들의 다양한 유형과 특성을 분석해 보인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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