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본 아시안컵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벤투호가 지난 7일(한국시간)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조별예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한국은 약체로 평가받는 필리핀을 상대로 후반 21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것과 잦은 패스미스가 원인이었다. 더군다나 이날 선발 출전한 김승규(GK)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별예선 2경기를 남겨둔 한국에게 주어진 과제와 주요 관점 포인트에 대해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에게 물어봤다.
◆대표팀이 풀어야 할 숙제
경남 남해에서 대구FC 선수들과 전지훈련 중인 조광래 대표이사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조 대표이사는 대표팀이 필리핀의 문 전 앞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결과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데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고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를 보니 운영 측면에서 템포도 빨라지는 등 많이 보완됐다고 봤다. 필리핀이 경기를 잘 준비한 것이지 문제 있는 경기력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문 앞에서의 찬스에 대한 정확도는 아쉽다. 찬스에 더 강했으면 지금의 전력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만들어졌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반 대표팀은 공격 2선에서 부정확한 패스 실수가 이어졌고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 보니 전반 볼 점유율 71%로 압도했지만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치며 시종일관 답답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도 필리핀처럼 대한민국을 저격하기 위한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맞춤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격진의 세밀한 플레이는 숙제로 남았다.
◆치열한 내부 경쟁 눈길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 외부 경쟁도 치열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필리핀전에서 김승규가 먼저 기용되면서 일각에서는 주전 골키퍼로 낙점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조광래 대표이사가 보는 것은 조금 달랐다. 주전 골키퍼 경쟁은 끝난 것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이번 아시안컵의 주요 관점 포인트 중 하나라고 꼽았다.
조 대표이사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벤투 감독이 비교적 안전한 경기라고 생각 들 때는 김승규를 내보내면서 지켜보는 것 같다”며 “상대가 이란과 같은 강팀이었으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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