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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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피자집 편을 보며 골목식당이 혐오 사회 조성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피자집 사장이 손님들에게 무성의한 응대와 태도로 일관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황교익은 이에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분노와 혐오에 대한 비난의 글도 보인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이 '갑'인 방송이니 제작진은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은 혐오 사회다. 지역, 성, 정치 등 온갖 것에 차별의 시각으로 혐오를 붙인다. 이 혐오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세를 불리기에 더없이 좋은 전략이다"라며 "혐오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감정이다. 부풀려진 혐오는 하이에나처럼 먹이를 찾아 헤맨다.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혐오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 조용히 숨을 뿐이다. 마지막에는 하이에나들만 남아 서로 죽자고 싸울 것이다.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익은 "'방송이 왜 그래요?' 다큐 '트루맛쇼'에서 감독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이랬다. '시청자 수준이 그러니 그런 수준의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당분간 골목식당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고, 혐오 사회는 끝간 데까지 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음 날인 오늘(4일) 새벽에는 "상위계급은 하위계급이 덤비지 못하게 전략을 세우는데, 가장 쉬운 것이 하위계급끼리 싸우게 하는 것"이라며 "서로 힘들고 얻을 것도 없는 이 싸움을 멈추게 하려면 차별과 혐오의 발원지를 살펴야 한다. 한국 사회를 갈가리 찢어놓아야 지금처럼 권력을 유지하며 편히 잘 살 수 있는 사람들. 보이는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온라인뉴스팀 onlin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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