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아레나 개요

▲ 대구 북구 고성동에 있는 대구FC 축구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 항공사진.
▲ 대구 북구 고성동에 있는 대구FC 축구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 항공사진.

대구FC가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축구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로 새 시대를 연다.
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북구 고성동을 올해부터 대구FC가 메운다.
지역 축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포레스트 아레나의 규모는 지상 3층 관람석 1만2천 석이다.
2019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대구FC와 엔젤클럽이 있는 포레스트 아레나를 미리 만나봤다.
◆7m의 매력
20m와 7m의 차이는 컸다.
대구스타디움(20m)과 포레스트 아레나(7m)의 관중석과 필드 거리다.
이는 대구FC가 관중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기도 하다.
대구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지난달 8일)인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 1만8천여 명이라는 구름 관중이 모였다.
하지만 관중들이 경기에 몰입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육상트랙이 설치돼 있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볼 수 없다. 1~2만 명 정도의 많은 관중이 모여도 썰렁하기만 해 경기장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선수들 얼굴은커녕 등 번호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전광판을 통해서 경기를 보는 관중도 다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도 스마트폰으로 중계방송을 보기도 했다.
이 같은 아쉬움은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12월 포레스트 아레나를 둘러본 엔젤클럽 회원은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축구를 보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관중석과 필드의 가까운 거리는 포레스트 아레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경기장 구석구석 한 눈에 보인다. 벤치도 가까워 어떤 선수가 몸을 푸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제껏 느끼지 못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희열과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느낄 수 있다.
마치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관람하는 듯한 경기를 대구에서 보는 일이 멀지 않았다.
◆오로지 친 관중 경기장
포레스트 아레나는 관중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름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사면에 덮여있고 경기장 어디서 관람하더라도 시야에 방해받지 않도록 좌석이 배치됐다.
특히 스탠딩응원석, 테이블석 등 좌석의 종류를 다양하게 배치해 응원의 재미가 배가 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경기장 2층에는 대구FC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구FC 역사관’도 생긴다. 2003년 창단 당시 선수들이 착용했던 유니폼, 깃발 등 역사를 볼 수 있다.
또 대구FC의 12번째 선수인 엔젤클럽 명예의 전당도 한편에 마련돼 후원 문화를 널리 퍼트린다.
대구FC는 경기가 없는 날 관중석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카페, 음식점, 펍(Pub) 등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가족, 연인 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쿵쿵쿵’ 새 응원문화
‘상대방 선수에게는 부담을, 대구 선수에게는 힘을.’
대구에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북구청에 소음 민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FC의 새 응원문화가 탄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 경기장 관중석 바닥은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바닥 재질을 팬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한 배려다. 구호에 맞게 발을 구르는 소리는 상대 실수를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위압감이 대단하다. 반면 대구 선수들에게는 강력한 응원 메시지다.
실제로 지난달 12월 35명의 엔젤클럽 회원이 스탠딩석에서 발을 구르며 구호를 외쳤는데 그 소리가 경기장 전체로 울려 퍼졌다. 수천 명의 팬이 함께 발을 구르면 경기장을 뒤덮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발을 구르며 응원하는 문화는 없다. 대구가 최초다.
대구FC 관계자는 “새로운 응원은 홈팀 선수에게는 힘이, 상대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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