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019시즌 전망KBO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변수 안될 것새 용병 제몫 해주

▲ 김재박 전 감독이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마운드와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김재박 전 감독이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마운드와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삼성 라이온즈, 이번 시즌 가을 야구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원조 국보급 유격수, 현대 유니콘스·LG트윈스 감독, 경기운영위원까지 화려한 이력을 가진 김재박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삼성의 가을야구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내놨다.
그는 경기운영위원직을 내려놓고 지난해 초부터 전국을 돌며 야구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대구를 찾은 김재박 전 감독에게 최근 근황, 삼성의 전력과 올 시즌 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요즘 무엇을 하고 지내나.
△지난해 1월부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전국을 돌며 미래의 꿈나무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초여름부터 대구고와 모교인 영남대에서 재능을 기부했다. 그런데 둘 다 우승을 하는 바람에 기분이 좋다. 야구 이외에는 지역 기업의 고문을 맡아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시 현장에 복귀하고 싶지는 않는가.
△감독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는 1954년생으로 아직 늙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장으로 복귀할 체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요즘 추세가 젊은 감독이다 보니 나를 찾지 않는 것 같다(웃음). 하마평만 무성하고 거기에서 그치더라. 어느 팀이든 불러만 준다면 감독으로 팀을 이끌 의향이 있다.
-KBO 공인구 반발계수가 조정됐는데 올 시즌 변수가 될까.
△큰 차이 없을 것 같다. 타고투저 현상은 좋은 투수가 안 나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타자는 나날이 힘이 늘고 기술도 좋아지는 데 그에 비해 투수는 그렇지 못했다.
반발계수 조정으로 홈런이 전체적으로 조금 줄기는 하겠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변수가 되지 않을 것 같다.
-2년 연속 9위 하다가 2018시즌 반등에 성공한 삼성, 올 시즌 어떻게 보나.
△올 시즌 충분히 5강에 들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본다.
단 투수 쪽, 선발과 계투 등 시즌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보강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비나 타격 부분은 다른 팀과 차이가 나지 않는 전력이다.
제일 중요한 마운드를 더 신경 써야 한다.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덜 갖췄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 뽑은 용병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또 삼성 야구를 보면 기본기를 지키지 않는 선수가 몇 명 있다. 감독과 코치 등은 모든 면에서 선수들의 기본기에 대해 보강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2019시즌은 기대해 볼만한 것 같다.
-5강 진입을 노리는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체력이다. 체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부족하다. 야구 시즌은 길다. 장기 레이스다. 체력이 부족하면 부상도 오고 힘도 약해져 장타를 생산할 수 없다. 현대 유니콘스 등 현직에 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한 부분이 체력이다. 현대 시절 선수들이 큰 부상이 없었던 것도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삼성에는 젊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구자욱이 아쉽다. 입단 초반과 현재, 외형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2018시즌 부상도 결국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온 것이다. 시즌 전까지 웨이트나 체력 보강을 한다면 지금보다 홈런 10개 이상은 더 쳐낼 수 있을 재목이다.
투수 부분에서는 김승현이다. 김승현도 재능이 있다. 하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후반기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을 생각해보면 기온이 40℃까지 올라갔다. 앞으로도 올여름도 그럴 것 같다. 결국 더운 날씨, 장기 레이스에서 자신의 자리에 이탈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은 ‘체력’뿐이다.
주전이 이탈하면 그 팀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에서 아쉬운 선수가 있나.
△김상수다.
김상수는 야구 센스 등 좋은 재주가 많이 있음에도 못 올라오고 있다. 본인 나름대로 야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성장하지 못했다. 힘을 길러서 장타를 많이 생산해낸다든지, 손아섭처럼 방망이를 짧게 쥐고 간결한 스윙을 한다든지 특색을 갖춰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래서 방망이에 대해 방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요소요소 아쉬움이 있다. 수비는 누구나 봤을 때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 안정성은 기본기에서 나온다. 기본에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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