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A 진입 목표…비상하기 위한 전략 고심 중 대구를 전국 최고의 축구도시로 만드는데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향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대구를 축구 도시로 만들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향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대구를 축구 도시로 만들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대구FC는 2003년 창단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8시즌 K리그1 스플릿B(7위)로 마무리했지만 스플릿A 진입 싸움을 벌였을 정도로 팀이 한층 성장했다. 무엇보다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내년 국제대회에 도전한다.
대구가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의 공이 크다.
올 한해 결과에 대해 기쁠 만도 하지만 그는 반성과 고민에 빠졌다.
조 대표이사는 “창단 첫 우승의 기쁨보다 전반기 때 왜 이렇게 못했는가에 대한 고민, 반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조광래 대표이사를 만나 반성에 대한 이유, 내년 청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누가 봐도 올 한 해 최상의 성적을 냈는데 왜 고민이 많은가.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하지만 더 높을 곳을 바라보려면 그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과정이 정말 좋지 못했다.
대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휴식기(전반기) 전까지 1승4무9패라는 비참한 성적을 냈다. 시작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단단히 꼬였다. 7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신고했지만 부진은 계속됐다.
대구의 내년 시즌 목표인 스플릿A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와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기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시즌 초부터 비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심 중이다.
-강등권까지 떨어졌다가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안드레 감독이 마음을 내려놨다. 전반기가 끝날 때쯤 감독이자 제자인 안드레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마음을 열고 힘든 점에 대해 모두 털어놨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꼴찌를 하더라도 끝까지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인데 안드레처럼 마음을 열기 어렵다.
대신 도와주는 조건을 달았다. 안드레에게 “감독으로서 불만을 가지지 마라”고 했다. 이에 안드레는 “항상 스승으로 생각하고 (조광래 대표이사에 대한 믿음에) 변함 없다”고 화답했다.
그래서 돕기 시작했고 함께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전반기 부진 원인을 분석했고 휴식기에 보완하기 시작했고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구FC 팬들에게 새로운 약속을 제시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나.
△2016년 K리그1 승격 확정 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1부리그 잔류’ 등을 대구시민과 팬들에게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의아해 했다. 또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켰고 또 다른 약속을 제시했다.
첫 번째가 ‘아시아의 별’이 되는 것이다.
남들이 꿈이라고 할 때 대구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했고 이뤄냈다. 목표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며 더 성장시키는 촉매제다. ACL 우승 또한 보기에는 아득해도 지금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 이룰 수 있는 약속이다.
두 번째는 대구를 최고의 축구 도시로 만드는 일이다. ‘축구는 대구다’. ‘대구는 축구다’라는 슬로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새로운 축구 전용구장 포레스트 아레나를 찾는 팬 및 대구시민에게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끝으로 대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대구FC 서포터즈 및 대구시민은 팀이 좋지 못한 성적에도 변함없이 버팀목이 돼 줬다. 사실 이 부분이 우리가 반등을 이뤄내고 창단 첫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특히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메우고 하나 된 팬들을 바라보니 기뻤고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을 내년에도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매일 보고 싶다. 엔젤클럽, 그라지예 서포터즈 등이 하나로 합쳐 대구FC의 거대한 버팀목이 돼 주길 희망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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