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5년여 만에 들고 온 두 번째 산문집이다. 저자는 이번 산문집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님처럼 다른 이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이자 친구가 되고자 한다.
이 책에는 시가 안 써지는 마음을 물어물어가는 한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종점을 향해 구불구불 길을 달려가는 시내버스의 마음과 닮았다. 서고, 가고, 서고, 가는 마음. 시가 안써지는 마음이란 흔들림과 설렘, 아픔, 울렁임을 모르는 마음, 우리가 순정한 아픔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모르는 체하는 마음일 것이다.
시가 다시 써지는 순간은, 누군가의 아픔이 나의 목덜미까지 전해져오는 순간이 아닐까. 슬럼프에 빠진 시인에게 다른 시인의 좋은 시는 하늘과 같다 시가 안써지는 날에는 시집 한 권 들고 시내버스를 타러 가자고.
총 6부로 이뤄진 이 책은 저자가 겪은 슬럼프부터 조금은 느슨하지만 좀 더 넉넉한 삶에 관한 저자의 여러 생각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시인의 어머니 이의순 화가의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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