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턱 높이려 했지만 일부상인 반발에 무산산격동 실내체육관·동변동 일대 등 ‘골칫거리’애

▲ 대구 북구 동변동 동화천 인근 자전거ㆍ보행자 겸용도로는 개구리 주차 차량이 인도를 점령해 보행자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 대구 북구 동변동 동화천 인근 자전거ㆍ보행자 겸용도로는 개구리 주차 차량이 인도를 점령해 보행자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께 북구 산격동 실내체육관 인근 도로. 2015년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행환경개선 사업 일환으로 정비된 도로는 개구리 주차 차량이 점령했다.
개구리 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당시 인도 턱을 높이려고 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 탓에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탓이다.
북구 동변로의 한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은 2000년대 초 동화천을 따라 쉼터 및 도로가 정비됐다. 하지만 불법주차한 차량들로 붐빈다.
더욱이 차량을 아예 인도에 주차하는 등 도로를 통째로 차치한 곳도 있다.
차량이 점령한 인도는 사람 한 명 지나갈 공간조차 없다. 이에 시민들은 인도가 아닌 차도를 이용해야 한다.
대구지역 내 곳곳에 설치된 보행자 우선 인도정비구역이 불법 주ㆍ정차 차량에 점령당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턱에 걸쳐 주차하는 일명 ‘개구리 주차’로 보행자 우선 도로정비 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이에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다녀야 하는 시민이나 운전자들의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민 유모(37ㆍ북구)씨는 “지난해 동화천을 따라 쉼터와 도보가 정비돼 산책을 나오는데 오히려 역효과다. 이곳도 단속을 강화했으면 한다”며 “인도에 심어진 나무 탓에 안 그래도 폭이 좁은데 이곳을 점령한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자전거 도로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자칫 한 눈이라도 팔면 사고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 불법 주ㆍ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속을 피해 불법 주ㆍ정차를 일삼는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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