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부문 최우수작

▲ 강은희(왼쪽) 대구시교육감과 윤하언 학생.
▲ 강은희(왼쪽) 대구시교육감과 윤하언 학생.

아침에 눈이 번쩍 뜨였었다. 2차 나눔 교육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학교 가기를 준비하고, 상쾌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도착하였다.
나눔 교육 전날, 나눔 교육을 한다는 말을 듣고 한숨이 나왔다.
“나눔 교육이라니…. 재미없겠다.”
다른 친구들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반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1차 기부수업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했다. 달콤한 사탕도 주시고,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고 하였다. 그때부터 기부수업 하는 날이 기다려지기 시작하였다.
‘기대된다!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
친구들의 의견이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나눔 교육 날, 선생님께서 말하셨다.
“자! 5,6교시는 2차 나눔 교육 시간이에요, 책상에 필기구 빼고는 다 넣으세요.”
“네!”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 축구의 골 함성처럼 우리 반을 떠나가게 하는 것 같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서 두 분의 선생님이 오셨다.
현재 사랑의 열매는 찾아가는 나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들어오시는 중 두 분의 선생님들의 나눔의 향기가 풍겨 나왔다.(중략)
사랑의 열매의 빨간 3개의 열매는 나와 가족, 이웃을 뜻하고 밑에 있는 초록색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뜻이다. 빨간색이 뜻하는 것은 따뜻함이다.
무심코 그냥 앵두열매라 생각했던 것에 깊은 뜻이 있었다 생각하니 머릿속에서 그 열매모습들이 뒤엉켜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눔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자신의 행복을 나누는 것,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기부하거나 나누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물을 아껴 쓰는 물을 나누는 마음,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환경미화원을 생각하는 마음, 나에게 칭찬하며 나누는 나의 마음, 상처를 치료해주는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는 마음, 가족들과 열심히 운동을 하는 건강을 나누는 마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마음 등등 수없이 많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사랑의 열매에서 나온 선생님입니다.”
곧이어 아이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감사합니다, 자,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요?”
많은 질문을 우리에게 하셨다. 질문의 답을 황당하게 하여도 “저는 저런 친구를 존경해요. 왜냐하면 자신의 머리에서 나오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인정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하여 주시는 두 분의 선생님들이 너무 좋으셨다.
퀴즈를 맞히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사탕사례가 신을 더 돋구었다. 우리 반의 한 친구가 나눔을 사물에 비유해 말하였다.
“나눔은 나무와 우유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을 들여 나무를 가꾸면 나무는 예쁘게 자라지만 나무를 키우는데 무관심이면 나무가 시들어 죽습니다. 나눔도 이와 같습니다. 행복하게 정성을 들여 봉사하고 나눔 활동을 하면 뿌듯하고 행복하지만, 나눔을 귀찮게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성의 없이 하면 받는 이의 마음도 싫기 마련입니다.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크는 것처럼 나눔 활동을 열심히 하면 행복한 마음이 쑥쑥 커지고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눔을 사물에 비유해 표현해서 말한 것이 너무 훌륭했고, 그 울림이 내 가슴속에서 메아리를 쳤다. (중략)
나눔은 마음, 시간, 힘이 필요하다.
마음만 있으면 시간은 따라오는 친구고 시간이 따라 와주면 정신적 육체적 힘도 덩달아 따라오게 되어있다.
마음이 먼저 열린 자, 마음을 먼저 주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말로만 그치는 나눔이 아니라 이번기회를 더불어 실행하며 나아가는 그런 나를 상상해 본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겨야 할 때인 듯하다.
아직 3차와 4차 수업이 남아 있다. 앞으로의 수업들도 그 수업으로 인해서 깨닫는 것이 있고 그 깨달은 것을 실천 할 수 있는 수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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