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연봉 총액 43억 원으로 리그 최하위 수준 새 축구전용구장 개장 시 수익구조 늘어날

▲ 2019시즌부터 대구FC의 홈 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 항공 사진. 경기장의 공정률은 99%로 내년 1월 중순 개장한다.
▲ 2019시즌부터 대구FC의 홈 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 항공 사진. 경기장의 공정률은 99%로 내년 1월 중순 개장한다.

지난 8일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은 93억 원과 43억 원의 싸움이었다.
결과는 43억 원의 승리.
93억 원은 울산 현대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이며 43억 원은 대구FC 선수 연봉 총액이다.
결과적으로 대구가 우승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선수들의 속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대구의 선수 연봉 총액은 K리그1 전체 구단(상주 상무 제외) 중 최하위이기 때문이다.
울산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며 K리그 1강 전북 현대와는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1인당 평균연봉으로 계산하면 대구의 평균 연봉은 9천800여만 원으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1억1천500여만 원)보다 낮다.
시민 구단의 한계를 절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근호, 주니오 등 걸출한 선수를 배출해내도 지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구 선수들의 연봉 상승 등에 대한 밝은 미래가 있을까.
긍정적이다. 당장은 어렵지만 여건은 만들어졌다.
먼저 지원되는 예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시즌 지원 금액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69억 원 상당이다. 하지만 시는 대구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최대 15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는 새 축구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에서 발생하는 수입 등에 대한 운영권을 전적으로 대구FC에 위임키로 했다.
시는 입장권 판매 수익과 함께 음식점 등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할 예상 수익을 15억 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FC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재정 지원을 늘려 성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바램”이라며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대구FC의 부대수입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시민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축구계 최초로 경기장에 기업명을 붙이는 네이밍 라이츠도 진행 중이다.
대구시, 대구FC와 DGB대구은행이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금액과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협상이 성사되면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예상 금액은 연간 15억 원, 10년간 15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대구는 이미 풋볼 브랜드 ‘포워드’와 공식 용품 후원 등에 대한 스폰서십 계약을 맺어 2년간 15억 원의 재정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또 경기장 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3일 포레스트 아레나를 방문한 엔젤클럽 회원들은 관중석 계단에 광고 게재를 조언, 구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FC 관계자는 “결국 프로는 돈이다. 대구시 등의 도움으로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구단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극대화해 대구시민 및 선수에게 되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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