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좌타자 강한 삼성 내년 우타자 즐비 이례적 이원석·강민호·김동엽 등 우타자 중심 타

▲ 강민호
▲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는 대대로 좌타자가 강한 팀이었다.
원조 ‘타격머신’이라고 불렸던 장효조부터 ‘양신’ 양준혁, ‘국민타자’ 이승엽, 왕조시절 중심타선을 이끈 최형우, 박한이, 채태인 등 모두 좌타자였다. 게다가 새로운 라이온킹 구자욱도 좌타자다.
그래서 삼성은 팀 타선에 짜임새를 더하고자 줄곧 우타자를 원했다.
하지만 2019시즌은 이전과 달리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타자 전성시대.’
현재 예상되는 내년 팀 타선에 우타자가 즐비, 삼성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주전급 선수 구자욱, 박해민, 박한이, 이학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우타자인 것.
올 시즌 공격을 이끈 중심 타선의 핵인 러프가 재계약하면서 이원석, 강민호, 김헌곤, 김동엽이 러프의 앞뒤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의 우타자 전력은 리그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율 3할이 넘는 우타자가 중심 타선을 이끌고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우타 거포가 그 뒤를 받치는 양상이다.
이번 시즌 3번 타자로 자리 잡은 이원석은 타율 0.301, 20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러프는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으로 활약했고 김헌곤은 타율 0.300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조금 떨어지지만 한방 있는 우타 거포인 강민호와 김동엽은 삼성 타선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홈런공장은 삼성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강민호는 타율 0.269으로 통산 타율(0.277)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22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포수로서는 최초로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삼성의 차세대 거포이자 해결사로 주목받는 김동엽은 2018시즌 타율 0.252로 부진했지만 27홈런을 기록한 검증받은 장사다.
무엇보다 김동엽의 득점권 타율은 0.330 리그 23위로 팀 최대 잔루(22개)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삼성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생애 첫 두 자리 홈런(10개)을 쳐낸 김상수도 우타자. ‘공포의 9번 타자’로 불렸던 김상수가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잘 수행해낸다면 내년 시즌 삼성의 타선은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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