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광 동화사 주지 스님


성탄을 다 함께 축수합니다. 성자(聖者)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심은 모든 인류에게 무한한 축복이며 희망입니다. 나사렛의 밝은 빛은 아침햇살보다 더 찬란하게 빛납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천년ㆍ만년의 깊은 어둠도 촛불을 켜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를 자유와 행복의 길로 이끌 찬란한 빛이며 희망입니다. ‘나’라는 또는 ‘우리’라는 집착을 버리고 남을 위해 기도하고 찬송합시다.
모든 존재는 서로서로가 인연(因緣)한 최고의 존엄이며 가치입니다. 남의 불행을 함께하고 나의 행복을 나누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원수는 사라지며 욕심을 버리면 근심이 없어집니다. 오늘, 우리 모두 환하게 웃으며 예수님을 맞이합시다.
우리 모두는 사랑과 자비(慈悲)라는 하나의 바다입니다.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의 근원(根源) 속에서 너와 내가 나누어지지 않은 불이(不二)의 존재라는 것을 알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인정하여 상생(相生)의 위대한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 예수님의 향기롭고 위대한 탄생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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