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춥고 어두운 세상에 따스하고 밝은 빛으로 오신 구세주를 영접하며 이 기쁨을 교구민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예수님께서 벌써 2천 년 전에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교회는 매년 전례력으로 성탄을 기념하며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시킵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 예수님의 성탄을 맞아 내 마음 안에, 우리 가정에,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현실로 눈을 돌려 보면, 세상은 아직도 춥고 어둡습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 자유세계를 찾아오는 난민은 지금도 생사의 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강대국들은 난민의 어려움을 외면합니다. 한반도의 정세도 평화를 향해 나아가려 노력하지만 앞에 놓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분은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셔서, 자신을 낮추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도 더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며 이웃과 화해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갑시다. 다시 한 번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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