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모금액 해마다 급감…기관·학교 협력 못 받아 결핵협회, 모금방식 다양화·전광판 광고

결핵 환자를 돕기 위한 크리스마스씰 판매 모금액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그동안 일선 공공기관 직원과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무판매에 근근이 유지해 왔는데 이마저도 없어져 모금 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크리마스씰 판매 모금액 2015년 3억4천669만855원, 2016년 3억3천69만9천35원 지난해 2억7천998만4천110원 등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올해 크리스마스씰 모금액은 지난 19일까지 2억633만9천600원으로 예상 모금액 2억4천7천만 원에 못 미쳤다.
2015년 88.2%, 2016년 72.3%, 지난해 56.0% 등 매년 목표액 대비 모금액 실적률도 저조하다.
크리스마스씰 판매는 2014년 공공기관과 일선 학교의 판매 협력 의무까지 사라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결핵협회 측은 이 같은 사회변화에 맞춰 크리스마스씰 판매 확대를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결핵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과 강매에 의한 크리스마스씰 판매 방식 거부감 확산이 실적 감소의 직접적 원인인 만큼 모금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 대경지부는 2015년 K리그를 소재로 한 크리스마스씰 판매와 지난해 온라인 구매 고객을 위한 대체 상품 증정 등의 활동을 펼쳤으나 모금액 감소는 막지 못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구매요구가 아닌 다양한 방법을 통해 크리스마스씰의 의미를 되살려 나가기로 했다.
범어네거리, 죽전네거리, 서성네거리 등 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캠페인 등을 펼치는 것은 물론 전광판 광고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익숙한 환경도 만든다.
대구도시철도 1ㆍ2ㆍ3호선 155개 역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등 크리스마스씰 판매 확대에 나선다.
또 구미와 포항 등에서도 홍보를 통해 결핵 퇴치기금의 중요성을 알린다.
대한결핵협회 대경지부 관계자는 “결핵퇴치 성금에 동참한다는 크리스마스씰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면서 판매 모금액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 강매가 아닌 의식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결핵 환자는 2015년 1천518명ㆍ2016년 1천466명ㆍ지난해 1천333명이고 , 경북은 2015년 2천962명ㆍ2016년 2천859명ㆍ지난해 2천527명 등이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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