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해…포스트시즌 여부 재계약 영향 삼성, 새 외인 투수 2명·김동엽 영입 등 전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첫해부터 쓴맛을 경험했다.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안고 제14대 사령탑 자리에 오른 김한수 감독이었지만 2017시즌 9위로 마무리한 책임은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 약화된 삼성의 전력을 고려하면 감독만을 탓할 수는 없다.
박석민, 최형우, 차우찬 등 내부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한 주축 선수들을 구단에서 잡지 못한 게 컸다. 심지어 단단했던 마운드마저 붕괴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페트릭과 레나도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각각 3승, 2승을 기록했다.
그래서 2017시즌은 한 경기 한 경기가 고비였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1년 동안 고생한 김한수 감독은 이번 시즌 희망을 쏘아 올렸다.
비록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지만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등 아기 사자를 키워내고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해 ‘성장형 감독’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마음도 서서히 돌아서고 있다.
김한수 감독 집권 3년차를 맞는 2019시즌은 사실상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로 희망이 아닌 성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2015시즌을 끝으로 3년간 ‘가을야구’라는 선물 받지 못한 삼성팬들의 눈높이와 기대도 높아진 상태다.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내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전력이 약화된 부분이 없다.
검증된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내년 시즌에도 뛰고 기존 주전 선수의 이탈도 현재까진 없다.
여기에 20홈런 이상을 쳐낼 수 있는 힘 있는 김동엽을 영입해 타선의 무게를 높였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턴파 내야수 이학주도 영입해 내야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주전급 포수인 이지영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탈하면서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그러나 그동안 답 없었던 수많은 고민에 비하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백업 포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 속에 반짝이는 보석이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장담할 수 없지만 김한수 감독 재계약의 잣대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팬들의 눈높이도 가을야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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