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으로 ACL 조별예선 경기 예정중국팬 방문 대비 관광·항공업계 등 분주

대구FC 창단 첫 우승의 ‘유쾌한’ 파장이 침체된 대구 경제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구FC가 지난달 2018 KEB하나은행 FA컵에서 우승하면서 2019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 자동 출전, 수천 명의 축구팬들이 대구로 몰려와 의료 및 관광업계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가 속한 F조에는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있다. 나머지 한 팀은 동아시아 ACL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려진다.
이 가운데 내년 3월12일 북구 고성동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예정된 대구와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중국)의 ACL 조별예선 경기에 5천여 명(추정)의 중국 팬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한해 대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11월 말 기준 4만3천여 명)의 11.6%에 해당하는 수치다.
광저우 헝다는 중국 최고 인기 구단으로 해외 원정 경기에도 구름 팬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저우 이외 나머지 두 팀의 팬들도 수백 명이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FC가 ACL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록 대구를 찾는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는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관광객 맞이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시는 지난 18일 중국 현지에 파견돼 있는 사무소 직원을 광저우로 급히 보냈다. 중국 축구협회 관계자와 방문 인원, 한국 방문 일정ㆍ코스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광저우 팬들의 구체적인 대구 방문 계획안이 나오는 대로 지역 호텔 등 관광 업계와 함께 손님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포레스트 아레나 가까이에 대구의 중심 ‘동성로’가 있어 대구 도심이 때아닌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드 여파로 반 토막 난 대구의료관광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기회로 분석했다.
항공, 버스업계도 대구FC 우승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시는 항공사의 운행 증편 요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 명이 한 번에 하늘길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상하이, 홍콩 노선은 있지만 대구~광저우 직항 노선은 없다. 광저우 팬이 대구를 방문하려면 대구~상하이, 홍콩 노선을 이용하거나 광저우~인천, 김포, 김해 노선을 이용한 후 버스 등으로 대구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역 연고구단 우승이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건 겹경사”라며 “해외 축구팬이 대구에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해 대구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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