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접 지원 없이 13년간 운영한 유일단체 좋은재료 사용·납품가 판매 연간수익 3천만

▲ 빵을 팔아 번 돈으로 지역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해 왔던 구미 ‘아름다운 베이커리’가 오는 25일 문을 닫는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없이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돼 온 비영리 민간단체가 13년 동안이나 운영을 이어온 건 ‘아름다운 베어커리’가 유일하다.
▲ 빵을 팔아 번 돈으로 지역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해 왔던 구미 ‘아름다운 베이커리’가 오는 25일 문을 닫는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없이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돼 온 비영리 민간단체가 13년 동안이나 운영을 이어온 건 ‘아름다운 베어커리’가 유일하다.

빵을 팔아 번 돈으로 지역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해 왔던 구미 ‘아름다운 베이커리’가 아쉽게도 오는 25일 문을 닫는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없이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돼 온 비영리 민간단체가 13년 동안이나 운영을 이어온 건 구미 ‘아름다운 베어커리’가 유일하다.
아름다운 베어커리 관계자는 “지역 경기가 나빠지면서 몇 년 전부터 납품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원금 확보 방법을 놓고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오는 25일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미 ‘아름다운 베어커리’는 시민 출자로 설립된 전국 최초의 비영리 민간단체다. “좋은 재료로 좋은 빵을 만들어 팔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에 동참한 76명의 시민이 1억2천만 원을 출자해 2006년에 문을 열었다.
구미 ‘아름다운 베어커리’는 그동안 롤케이크, 단팥빵 등 30여 종의 빵을 만들어 기업과 대학 등에 납품해 왔다. 지역 소상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새로운 판로를 만들어 도매가로만 납품했다.
좋은 재료를 쓰는 데다, 저렴한 가격에 납품했기 때문에 운영비를 빼고 난 수익금은 연간 3천만 원 안팎에 불과했다.
‘아름다운 베어커리’는 수익금 대부분을 지역 저소득계층 가정이나 소외계층 아동을 돕는 데 사용했다.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알코올 상담센터 이용자들에게 매일 직접 구운 빵을 전달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아름다운 베어커리’의 경영 환경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지역 경기가 하락하면서 납품처 확보가 어려워진 것.
몇몇 시민단체에선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해 지원금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아름다운 베어커리’ 측은 “설립 목적이 ‘일자리 창출’보다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에 있다”며 거절했다.
‘아름다운 베어커리’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이나마 출자금 상환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이별을 준비해 온 셈이다.
구미 ‘아름다운 베어커리’ 장흔성 대표는 “‘아름다운 베어커리’를 운영해온 13년 동안, 한편으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다”며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무리해서 빵 공장을 이끌어 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름다운 베어커리’를 위해 고생한 김현미 총괄팀장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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